해외건설 누적수주 1조달러 돌파...59년 만

작년 수주, 9년만에 최대

2025-01-03     송신용 기자
사우디 파드힐리 가스 플랜트 공단 전경. /2024.4.3 GS건설

[포쓰저널=송신용 기자]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기업의 첫 해외건설 수주 이후 59년 만이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지난달 1조달러(약 1466조원)를 돌파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신년사를 통해 '1조달러 달성'을 지난해 성과로 꼽은 바 있다.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지난해 11월까지 9965억달러(약 1460조원)를 기록하며 1조달러까지 35억달러(5조원)가량을 남겨 놓고 있었다.

지난해 해외건설 연간 수주액은 정부가 목표치로 잡은 400억달러(약 59조원)를 넘지는 못했으나 2015년(461억달러·약 68조원)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해외건설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1∼11월 해외 수주액은 326억9000만달러(약 48조원)이다., 12월 수주액은 아직 공표되지 않았다.

해외 건설 수주액은 호황기인 2010년 716억달러(약 105조원)에 달했으나 미중 무역분쟁과 중동 발주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점차 줄며 2019년 223억달러(33조원)까지 급감했다.

이후 반등하며 2021년 306억달러(약 45조원), 2022년 310억달러(45조원), 2023년 333억달러(49조원) 등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중동 수주가 실적을 이끌었다.

2023년 해외수주액의 34%를 차지했던 중동의 비중은 2024년 약 50%로 늘었다. 현대건설의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50억8000만달러·약 7조원)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잭폿' 수주가 이어진 덕분이다.

지난해 4월 삼성E&A와 GS건설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60억8000만달러(약 9조원) 규모의 파딜리 가스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국내 건설사가 사우디에서 수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용광 해외건설협회 글로벌사업지원실장은 "지난해에는 유가가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유지돼 중동 국가들이 발주를 이어간 점이 긍정적 요소가 됐다"며 "이와 함께 우리 기업의 투자개발형사업 수주도 늘었다"고 말했다.

투자개발형 사업은 소요되는 비용의 일부나 전부를 참여자가 부담하며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손익을 지분에 따라 분배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정부는 단순 도급공사 위주의 해외건설 수주에서 벗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투자개발형 수주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 가운데 투자개발형사업 비중은 2018∼2022년 평균 5.1%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0%대로 늘었다.

한편 국내 첫 해외건설 수주는 1965년 11월 현대건설이 수주한 태국 타파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건설 공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