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신차 쏟아진다…車 업계, 전기 SUV로 캐즘 정면돌파

현대차·기아 내년 신차 18종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아이오닉9 1분기 국내 첫선…PV5·타스만 출격 대기 KGM, 전기 픽업 트럭…르노·GM, 전기 SUV 국내 판매

2025-01-01     김지훈 기자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호세 무뇨스 사장이 아이오닉9 앞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현대차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완성차 업계가 2025년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량 반등을 노린다.

핵심 키워드는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다. 자동차 업계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실용성을 강조한 다양한 전기 SUV 라인업을 통해 분위기를 바꾼다는 계획이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2025년 지역별 전략차종에 대한 라인업을 18종으로 확정지었다.

현대차는 대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9의 1분기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2025년 신차 라인업 포문을 연다. 아이오닉9은 ‘E-GMP’ 플랫폼 기반 3열 공간을 갖춘 모델로 110.3kWh 배터리를 탑재해 532㎞를 갈 수 있다. 국내를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다.

여기에 ▲펠리세이드 풀체인지 ▲넥쏘 풀체인지 ▲크레타 EV(인도) ▲베뉴 후속모델(인도) 등 지역별 선호모델, 전기차 시장 성숙도 등을 고려해 신차 라인업을 구성했다.

2024년 10월 28일 호텔 파크하비오 아트홀에 전시된 '더 기아 타스만' 외관./사진=김지훈 기자

기아는 미래 핵심 전략으로 추진해 온 PBV(목적기반차량)인 PV5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또 지역 전략모델인 소형 SUV '시로스', 픽업트럭 ‘타스만’ 등을 인도·중동·아세안 등지에 출시한다. 

3분기에는 준중형 전기 SUV ‘EV5’를 내놓는다.

이외에도 ▲EV4 ▲셀토스 풀체인지 ▲카렌스 부분변경(인도) ▲카렌스 EV(인도 등) ▲텔루라이드(북미) ▲스토닉 부분변경(유럽) 모델을, 제네시스는 ▲GV70 전동화 부분변경 ▲GV90 부분변경 ▲GV60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다만 출시 일정이 공식 확정된 일부 차량을제외한 신차 라인업은 변동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초 출시 예정인 일부 차량을 제외하고는 변동 사항이 생길 수도 있는 만큼 18종의 신차 라인업이 확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KG모빌리티(KGM)는 국내 최초의 전기 픽업이자 토레스 EVX를 기반으로 한 O100(프로젝트명)과 BYD(비야디)와 협력해 개발한 토레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년 상반기 중 내놓을 예정이다.

그동안 전기차가 부재했던 제너럴모터스(GM)와 르노는 유럽 시장에서 판매 중인 전기 SUV를 들여온다. 

르노코리아는 소형 전기 SUV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을,  GM은 중형 전기 SUV '이쿼녹스 EV'를 국내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GM은 추가로 GMC 사이클론, GMC 허머, 쉐보레 볼트 등도 출시 예정이다.

GM GMC 사이클론./사진=GM

수입차 업계도 연말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량 반등을 노리고 있다.

BMW코리아는 중형 SUV X3의 완전 변경 모델인 BMW 뉴 X3와 준중형 쿠페 M2의 부분 변경 모델인 BMW 뉴 M2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G클래스의 첫 전기차인 디 올 뉴 메르세데스-벤츠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G클래스 전기차)를 최근 국내에 출시했다. G클래스 전기차 한정판 모델인 에디션 원을 먼저 선보이고, 일반 모델은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아우디코리아도 중형 전기 SUV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의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사전 계약을 진행 중이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포드코리아)는 지난달 간판 모델 중 하나인 익스플로러의 부분 변경 모델인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를 국내에 출시했다.

폭스바겐은 ID.4, ID.버즈, 제타, 제타 GLI, 골프 GTI, 티구안 등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다.

포르쉐는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에 이어 브랜드 최초의 전기 SUV '마칸 일렉트릭'을 국내 공식 출시한다. 6월 처음 공개한 마칸 4와 마칸 터보에 이어 후륜구동 모델 '마칸'과 마칸 4S를 추가로 선보이고 내년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해 말 국내 론칭한 소형 전기 SUV 'EX30'을 공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로 급부상한 BYD의 국내 진출로 수입 전기차 시장의 변동 여부도 관심사다.

BYD는 내년 1월 16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한국 승용차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 BYD는 이 자리에서 국내 판매 모델과 판매 가격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 딜러 6개사 선정을 완료하며 본격적인 판매망을 구축도 완료했다. 판매 모델은 소형 전기 SUV '아토3'와 중형 세단 '씰', 소형 해치백 '돌핀' 등으로 예상된다.

내년 자동차 시장 수요가 올해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요 증가분을 확보하기 위한 판매량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2025년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물가 안정과 금리인하, 인센티브 확대에 따른 구매여건 개선 등으로 전년대비 3.3% 소폭 증가한 9471만대로 전망된다.

내수는 인플레이션 완화 및 금리인하 기대에 의한 소비심리 개선, EV(전기차) 대체 구매에 따른 HEV(하이브리드차량) 판매 증가, 전년도 내수부진의 기저효과 등으로 반등이 전망되지만, EV 캐즘과 여전히 높은 가계부채, 자산시장 불안정 등으로 전년대비 1.3% 소폭 증가한 166만대에 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