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과' 제대로 봤다…비트코인 10만달러 터치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친(親) 비트코인 대통령'을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 개막과 함께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5일 오후 3시 12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21% 오른 10만2173.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실체가 없는 허구라거나, 도박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전통 화폐를 대신할 미래 화폐로 기대를 모으며 상승해 왔다.
비트코인 상승세에 불을 붙인 계기는 올 초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이었다.
2023년 5월 블랙록을 비롯한 미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했다는 소식에 서서히 상승하기 시작했고, 올해 1월 11개 현물 ETF 승인이 와료되면서 기관투자자를 비롯한 자금이 대거 몰려들었다. 이어 3월에는 7만3800달러(약 1억원)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시대를 연 데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친 가상화폐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물 ETF 승인 이후 이렇다 할 모멘텀이 없어 횡보하던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공약에 힘입어 고공행진했다.
미 대선일이던 5일 7만 달러 아래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이후 한달 간 무려 약 45% 급등했다.
특히 가상화폐에 대해 규제 일변도로 일관했던 개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고하고, 후임으로 폴 앳킨스를 지명했다는 소식은 시장의 규제 완화 기대감을 높이며 투심을 자극했다.
2002~2008년 SEC 위원을 지낸 앳킨스는 위기관리 컨설팅 업체인 '파토막 글로벌 파트너스'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로, '친가상화폐 인사'로 꼽힌다. 앳킨스는 내년 1월 20일부터 위원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처음 가상화폐 정책만을 전담하는 새로운 백악관 자리 신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 의회에는 친가상화폐 의원이 약 300명 포진한 것으로 알려져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 이외에 알트코인의 경우 등락이 엇갈렸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4.50% 오른 3841.03달러를 나타냈지만, 최근 급등세로 시총 3위에 오른 리플은 12.81% 급락한 2.28달러에 거래 중이다.
솔라나는 2.09% 내린 234.35달러를 나타냈고, 도지코인은 6.50% 오른 0.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