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사태] 尹 뜬금포 '황금폰' 때문?..이준석 "상당한 일리"

[포쓰저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느닷없이 계엄령을 선포한 배경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이른바 '황금폰' 등 폭로 가능성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윤 대통령이 무슨 의도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 같냐'는 질문에 이런 취지로 답했다.

이 의원은 "저는 그분(윤석열)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죠. 그분이 정말 이상한 분이라는 깊은 신뢰가 있는데, 사실 그것만으로 보기는 좀 어려운 게 특수한 상황이 발생한 것 아니냐라는 의심을 의원들끼리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계엄 선포 약 3시간 전 명태균 씨에 대한 기소와 명 씨 측의 입장 발표가 있었다"고 짚었다.

이 의원은 "명 씨가 특검을 하자고 입장을 밝힌 건 사실상 본인이 가진 자료를 적극 제공하겠다는 의사 표명이 아니냐"며 "혹은 이미 다른 쪽에 관련 자료를 넘긴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고 했다.

이 의원은 "다른 주체에다가 그런 부분을 제공한 것이 아니냐. 그래서 그런 첩보를 혹시 윤석열 대통령이 입수하고, 이건 도저히 여기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버티지 못하겠구나, 이런 판단을 한 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 같은 추정이 범야권 의원들 사이에서 제기됐는데, 상당히 일리가 있다"면서 "뭔가 어제 수사 과정에서 특이한 게 나온 것이 아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불행한 역사(전두환 신군부)와 달리 이번에는 실패한 내란 선동"이라며 "야권에서는 탄핵을 빠르게 추진하고, 절차 시작 전에 대통령에게 24시간 안에 하야하라고 권고하자는 등 의견이 오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의원은 "저는 지금 분위기에서는 바로 탄핵 가자라는 얘기가 맞는 것 같고, 저희 개혁신당도 지금 내부의 구성원들 의견을 나눠보면 탄핵에 가깝게 가자라고 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당장 이번 주 지지율이 한 자릿수를 찍을 것이 자명하다"며 "이렇게 또 궁지에 몰리면 윤 대통령이 뭘 할지 모른다, 대통령에 대한 신뢰 자체가 사라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명씨는 전날 창원지검에 의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명씨는 9월 자기 처남에게 이른바 '황금폰'을 포함한 휴대전화 3대와 이동식저장장치(USB) 1개를 은닉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있다.

이 황금폰은 명씨가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사용한 휴대전화로,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 녹음 파일 등 주요 증거 자료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명씨는 기소 후 낸 옥중 입장문에서 "나를 기소해 공천 대가 뒷돈이나 받아먹는 잡범으로 만들어 꼬리 자르기에 들어갔다"며 "다섯 살 어린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는 아니더라도 부끄러운 아버지는 될 수 없다고 결심해 강력히 특검을 요청한다"고 했다.

창원지검은 명씨를 둘러싼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채용 청탁 의혹, 창원국가산업단지 선정 개입 의혹 등 에 대해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