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증안펀드 16년만에 작동되나..김병환 "시장안정 조치 언제든 즉시 가동 준비"

금융위 '금융상황 점검회의' 개최

2024-12-04     박소연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가운데)이 2024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4일 국회 요구에 따라 해제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 등 시장안정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증안펀드가 실제로 작동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이다.

금융위는 이날 김 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장, 금융공공기관 등 유관기관장 및 금융협회장들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과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채권시장·자금시장은 총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와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해 안정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또 "금융회사의 외환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증권금융을 통한 외화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콜 위험 등에도 대응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각 기관에는 각자 영역에서 미리 준비된 대응계획에 따라 철저하게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정책금융기관들은 서민, 소상공인,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용한 여력을 총동원해 자금공급에 적극적·탄력적으로 대응해달라"고 했다.

또 "거래소 등 증권유관기관들은 투자심리 안정 노력과 함께, 주가조작, 공시위반, 시세조종 등시장질서 교란행위를 차단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밝혔다.

금융협회에는 금융회사들이 발생가능한 리스크를 촘촘히 점검하고, 건전성 강화와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해 줄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작은 사고나 사건도 시장에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는 만큼, 각종 금융사고나 해킹․정보유출 등보안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통제시스템을 체크하고, 특히, 금융보안원에서는 금융시스템에 보안 사각지대가 없도록 전 금융권의 전산보안체계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해 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와 관계기관은 금융시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시장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