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6조원 롯데월드타워 담보 넣겠다"…롯데케미칼 반등
롯데케미칼 4%대 급등…롯데그룹주 일제히 상승세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리는 롯데케미칼 주가가 모처럼 반등했다.
그룹의 상징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롯데케미칼 신용도 강화에 나서겠다는 소식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50분 기준 롯데케미칼은 전장 대비 4.37% 오른 6만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지주는 전날 특약 사항 조정과 관련해 시중은행 보증을 통한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신용보강을 목적으로 6조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시장에 제기된 롯데케미칼 유동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다.
롯데는 “롯데케미칼 회사채 이슈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강력한 시장 안정화 의지를 담은 실질적 대책”이라며 “최근 불거진 위기설에 대해 그룹이 직접 나서 책임지고 이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21일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 특약을 충족하지 못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사채권자들과 협의를 통해 해당 특약 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롯데는 “롯데케미칼은 특약 사항이 수익성 관련 지표로서 발행회사의 상환능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의 사채관리계약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원리금을 갚기 전까지 일정 재무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3개년 평균 이자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5배 이상,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 200% 이하 유지가 핵심 내용이다. 업황 악화로 롯데케미칼은 3분기에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기준 롯데케미칼 유동성이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해 총 4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룹 총자산은 139조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가용 예금도 15조 4000억원 수준이라고 했다.
롯데케미칼은 다음달 19일 오전 9시 롯데월드타워 113층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해 EOD 관련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롯데하이마트(-0.13%)와 롯데리츠(-0.63%)를 제외한 롯데 계열사들 주가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지주는 전일 대비 4.07% 오른 2만1750원에 거래 중이다.
롯데손해보험(1.22%), 롯데정밀화학(2.56%), 롯데칠성(0.25%),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2.20%) 롯데쇼핑(3.21%), 롯데관광개발(0.34%), 롯데렌탈(1.69%), 롯데웰푸드(1.41%), 롯데이노베이트(0.25%) 등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