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이어 서울지하철노조 "파업 결의"..'인력 증원' 쟁점

서울교통공사노조, 파업찬반 투표 71% 찬성 철도노조 18일부터 사실상 태업..일부 노선 지연 운행

2024-11-18     송신용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준법투쟁(태업)에 들어간 2024년 11월 18일 오전 서울역 1호선에서 시민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연합

[포쓰저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동조합이 준법투쟁으로 사실상 태업에 들어간 가운데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지하철 노조도 파업을 예고했다.

18일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제1노조)에 따르면 15~ 18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약 71%의 조합들이 파업이 찬성했다.

투표에는 조합원 9450명 중 83.2%인 7862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찬성표는 5547명으로 찬성률은 70.55%를 기록했다.

노사는 지난달 말까지 4차례 본교섭과 15차례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서울지노위는 현재 2차 조정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지노위 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조정 중지 결정이 이뤄지면 노조는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일단 노조는 19일 오전 10시 30분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총파업 일정을 밝히기로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주요 쟁점은 임금 인상 폭과 신규 채용이다.

공사는 정부 지침에 따라 내년 임금 인상률을 2.5%로 제시했고 경영혁신은 임금단체협상과 분리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신규 채용 확대와 함께 더 높은 임금 인상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사는 올해 3개 노조와 개별교섭을 벌이고 있다.

공사에는 1노조인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를 비롯해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이른바 MZ 노조로 불리는 제3노조인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이 있다. 

조합원 수는 1노조가 약 60%를 차지해 가장 많다.

서울지하철 1호선 등 수도권 전철 등의 운영사인 코레일 노조도 이날부터 준법투쟁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임금인상과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22일까지 준법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철도노조의 준법 투쟁으로 이날 오전 11시 기준 수도권 전철 1호선, 경의·중앙선 등에서 일부 열차가 예정 시각보다 10분가량 지연 운행됐다. 

오전 9시에는 650여대 수도권 전철 중 140여 대가 10분 이상, 120여 대가 20분 이상 지연됐다.

철도노조 조합원들은 ‘작업매뉴얼’에 따른 △선로변 작업 때 열차감시자 배치 △사다리 작업 때 2인 1조 작업 △역 정차 시간 준수 △승객 승하차 철저 확인 등을 시행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7월부터 코레일과 임금·단체교섭을 벌이다 10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준법투쟁에 이르렀다. 

노조는 개통 예정인 서해선·평택선, 중부내륙선, 중앙선, 동해선 등 총 9개 노선, 51개 역에 이르는데, 코레일이 이를 위한 인력을 제대로 충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철도노조는 “신규 노선에 따른 증원은 211명만 이뤄졌고 개통에 필요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데도 억지로 개통했다”며 “부족한 인력도 모자라 정원을 줄이고 외주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