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폭발·화재 경찰 본격 수사..1명 부상

2024-11-11     문기수 기자
2024년 11월10일 오전 4시 2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화재가 5시간 만인 9시 20분께 모두 꺼진 가운데 해양경찰이 포스코 주변 바다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포쓰저널]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10일 발생한 폭발성 화재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이날부터 포스코 현장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당시 상황을 파악하고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은 애초 이날 사고난 3파이넥스공장 현장을 찾아 합동 현장 감식을 할 예정이었지만 국과수 일정에 따라 12일 진행하기로 했다.

현장 감식은 포항제철소가 국가중요시설인 점을 고려해 비공개로 진행된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재까지 3파이넥스 공장의 용융로 하부에 있는 산소 주입용 풍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지만 풍구가 정상 작동하지 않은 이유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2013년 3월에도 포항제철소 1파이넥스공장에서 풍구 균열로 불이 난 바 있다.

경찰은 풍구 작동에 초점을 두고 설비 이상이나 작업자 과실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파악하려면 현장 감식과 작업자 대상 조사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제철소 내 3파이넥스공장에서는 10일 오전 4시 20분경  폭발과 함께 불이나 5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 사고로 공장 내부에 있던 근로자 8명 중 1명이 2도 화상을 입었다.

파이넥스(FINEX)는 기존 용광로 공법과 달리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일반 유연탄을 사용해 쇳물을 양산하는 기술로 원료 전처리 공정이 생략되는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는 2007년 5월 연간 생산량 150만 톤 규모의 파이넥스 상용화 설비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2023년 4월 27일에는 파이넥스 3공장 인근 원료이송용 컨베이어벨트에서 화재가 발생, 2천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포항제철소는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에 의한 폭우와 인근 하천 범람으로 인한 침수 사태로 49년 만에 용광로 3기가 가동 중단돼 135일만에 정상화되기도 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의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 
의 포항시 청림도 내화물공장에서도 10일 오전 4시 30분경 화재가 발생, 설비 일부가 소실됐다.

포스코퓨처엠 화재 장소는 이보다 약 10분 전 불이 난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과는 직선 거리로 4㎞ 가량 떨어진 곳이다.

이 불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포스코 측은 포항제철소와 포스코퓨처엠 화재는 관련성이 없이 우연히 비슷한 시간대에 발생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