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AI 서밋] 최태원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글로벌 AI 혁신"...엔비디아·TSMC CEO "SK와 AI 협력 지속"

최태원 "SK와 전 세계 최고 파트너들의 솔루션 묶어 'AI 보틀넥' 해결해 나갈 것” SK 'AI서밋' 4~5일 개최..’오픈 AI’ CEO 등 국내·외 AI 대표 기업인들 한 자리에  

2024-11-04     문기수 기자
2024년11월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SK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가 보유한 AI 역량에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국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더해 "AI 발전과 관련된 보틀넥(문제 해결을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지점)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AI 혁신과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로 SK의 AI 인프라를 통해 국내 AI 스타트업 성장과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SK AI서밋(SUMMIT) 2024’에서 첫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 같이 밝혔다.

‘함께하는 AI, 내일의 AI(AI together, AI tomorrow)’를 주제로 5일까지 열리는 SK AI서밋은 SK그룹이 전 세계 AI 대표 기업인과 학자, 전문가 등을 현장 또는 화상으로 초청해 처음 마련한 국내 최대 규모의 AI 심포지움이다.

최 회장은 개막일 기조연설에서 SK가 보유한 AI 역량에 국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더해 글로벌 AI 혁신과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회장은  “이번 행사 슬로건이 말해주듯이 AI의 미래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행사 개최 취지를 설명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협력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AI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안다'고 하지만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으며,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함께 고민하며 풀어야 하는 많은 난제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이어 “AI는 우리 모두의 삶과 사회에 광범위한 변화를 가져올 기술이기 때문에 이 변화를 긍정적으로 이끌기 위해 우리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어 “AI가 계속 성장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보틀넥(Bottleneck·병목현상)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 AI에 대한 투자를 회수할 ‘대표 사용 사례’(Killer Use Case)와 수익 모델 부재 ▲ AI 가속기 및 반도체 공급 부족 ▲ 첨단 제조공정 설비(Capacity) 부족 ▲ AI 인프라 가동에 소요되는 에너지(전력) 공급 문제 ▲ 양질의 데이터 확보 문제 등 5가지 보틀넥 해법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대표 사용 사례에 대해서는 "챗 GPT가 나왔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등이 있지만, 여전히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AI를 활용해 수익을 낼수 있는 모델이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투자를 회수할 대표사용사례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 가속기 공급 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AI가속기는 대규모 연산을 필요로한다. 모두가 엔비디아의 GPU를 원하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왜 GPU 분야에서 압도적 위치에 있을까? 매년 새롭고 더 좋은 버전의 칩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SK하이닉스가 바빠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칩 개발에 맞춰 더 나은 HBM을 개발하고, 양산 수율까지 맞추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AI인프라 가동에 소요되는 에너지 공급문제에 대해서는 "LLM(대규모언어모델) 학습을 위해서는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한개의 LLM 당 10GWH(기가와트)의 데이터 센터가 필요하다. 그정도 규모 데이터센터를 지으려면 최소 40억달러(4조원)가 필요하다. 많이 지어질수록 건설가격이 떨어지겠지만 여전히 많은 돈이 들어간다"했다. 

이어 "또한,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만들면 그에 걸맞는 전력도 새로 만들어야하는데 그것을 현재의 송전망으로 전송하는 것도 부적절하다. 그정도 전기량을 지금 현재의 송전망이 소화하질 못한다. 결국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서 독립적 형태의 전기 공급능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SK는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의 구축 운영과 서비스의 개발까지 가능한 전세계에서 흔치 않은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각 분야 세계 최고 파트너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와 파트너들의 다양한 설루션을 묶어 AI 보틀넥을 해결하고 좀 더 좋은 AI가 우리 생활에 빨리 올 수 있도록, 글로벌 AI 혁신을 가속화하는데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인터넷 시대의 진입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했던 한국이 AI 시대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려면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면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양질의 데이터 확보, AI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SK의 AI 인프라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들의 성장과 AI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11월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서밋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화상으로 참여해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 총 출동

최 회장의 기조연설이 이어지는 중간 중간 SK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 수장 등 AI 업계의 스타급 인사들이 영상으로 등장해 대담을 하거나 축사를 전해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최 회장은 이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모델 개발을 위해 SK그룹 내 AI TF 조직을 꾸려 진두지휘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 웨이저자 TSMC CEO 그리고 컴퓨터 구조 및 설계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데이비드 패터슨(David Patterson) 美 UC버클리대 교수 등이 AI 시대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설립자 겸 CEO는 데이비드 패터슨 교수와 ‘AI 반도체의 협력’을 주제로 특별 대담에 나섰다.

젠슨 황 CEO는 “AI로 인한 산업 혁명이 시작되면서 AI 분야의 엄청난 잠재력을 실감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의 파트너십은 AI 산업에 혁신을 가져왔으며 AI와 인류의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메모리)이 함께한 덕분에 무어의 법칙(반도체 집적회로의 성능이 24개월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법칙)을 뛰어넘는 진보를 지속할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웨이저자 TSMC CEO는 전 세계 AI 리더들을 한자리에 모은 SK AI 서밋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웨이저자 CEO는 “AI 생태계 전반에서 더욱 긴밀하고 견고한 협력을 통해 AI 미래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며 “AI 혁신을 가속화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확장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설루션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사전 녹화된 영상 메시지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겸 CEO는 SK텔레콤과 마이크로소프트 간의 파트너십이 AI 시대에 가지는 중요성과 양사의 공동 성과에 대해 언급했다.

사티아 CEO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과 전 세계에 강력한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렉 브로크만(Greg Brockman) 오픈AI 회장 겸 사장은 ‘AI의 미래’를 주제로 직접 무대에 올라 라이브로 진행되는 현장 대담에 참석했다.

그렉 브로크만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향후 10년후에는 우리 모두가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수 잇는 미래를 맞이 할수 있을 것"이라며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이룰수 있게 됐다. 앞으로 함께 모두가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실현할수 있는 일"이라고 내다봤다.

SK그룹의 AI 사업을 이끄는 CEO들도 무대에 올랐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 계획을 공개하고, SK와 국내외 파트너들이 협력하는 AI 인프라 기반의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유 CEO는 이날 오후 세션에서 스티븐 발라반(Stephen Balaban) 람다 CEO, 마크 아담스(Mark Adams) 펭귄 설루션즈 CEO, 오혜연 카이스트 교수와 함께 AI 인프라 협력 방안에 대한 패널 토의에도 참여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차세대 AI 메모리의 새로운 여정, 하드웨어를 넘어 일상으로'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AI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준비중인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는 한편, ‘통합 AI 메모리 프로바이더’(Total AI Memory Provider)로서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는 국내외 AI 전문가 및 이해관계자가 모두 참여하는 교류의 장 마련됐다.

첫날 오후에는 AI 전 분야 별로 글로벌 기업과 전문가들의 주제발표 및 토론이 현장에서 라이브로 진행됐다. 라니 보카르(Rani Borkar) 마이크로소프트 총괄 부사장은 ‘미래 AI 개척을 위한 인프라 혁신’, 마크 아담스(Mark Adams) 펭귄 설루션즈 CEO는 ‘AI 인프라’, 크리스 르베크(Chris Levesque) 테라파워 CEO는 ‘원자력의 AI전력 공급’, 아라빈드 스리니바스(Aravind Srinivas) 퍼플렉시티 CEO는 ‘AI 서비스’에 대한 주제 발표에 나섰다.

둘째 날인 5일에는 AI 인프라/반도체/서비스를 주제로 ‘K-AI 얼라이언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등이 참여하는 주제 발표와 패널 토론이 이어진다. ‘국가 AI 전략’ 세션에서는 염재호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 겸 태재대 총장이 국내 AI 업계를 이끄는 박성현 리벨리온 CEO, 정신아 카카오 CEO 등과 함께 ‘AI로 발돋움하는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을 주제로 토론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SK AI 서밋’은 AI 분야 민간, 정부, 학계의 국내외 최고 전문가 및 AI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는 교류의 장으로 AI 생태계 형성에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SK는 미래 AI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I 포트폴리오 역량 강화로 내실을 다지고 글로벌 AI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