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삼성전자 윤태양 CSO "방사선 피폭 깊이 반성..질병-부상 여부는 법대로"
국회 과방위 원안위 국정감사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윤태양 삼성전자 최고안전책임자(CSO, 부사장)가 5월 기흥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작업자 방사선 피폭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해당 사고가 부상인지 질병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윤 부사장은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및 산하기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런(피폭 사고) 문제가 생긴 것을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폭 사고가 삼성전자의 안전관리 부실 탓 아니냐는 이해민 의원(조국혁신당)의 질의에 이같이 답하며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 하나하나 실행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2019년 정기 검사 당시 삼성전자는 방사선 안전관리 효율을 높이려 안전관리자 추가 선임 계획을 밝혔지만 실제로는 3명에서 2명으로 감축했다"고 질타했다.
윤 부사장은 "방사선 안전관리자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으며 2배 이상 충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재해를 입은 분들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치료와 보상 이후 과정도 다 책임지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고 피해 내용이 질병인지 부상인지에 대해서는 이 의원의 수차례 질의에도 윤 부사장은 즉답을 피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방사선 피폭 사고로 발생한 화상에 대해 ‘질병’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중대재해처벌등에관한법률 적용을 피하기 위해 이같은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윤 부사장은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갑론을박이 있었다"며 "질병과 부상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어 그 부분은 관련된 법령의 해석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게 무슨 말이냐"며 다시 대답을 요구했지만, 윤 부사장은 "말씀하시는 부분은 심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같은 답변을 반복했다.
이 의원은 "피해 원인이 화상인지 부상인지 질병인지도 대답을 못하면 재발 방지대책이 어떻게 나오냐"고 질타했다.
앞서 5월 27일 기흥사업장에선 직원 2명이 엑스선으로 반도체 웨이퍼 물질 성분을 분석하는 방사선 발생장치를 수리하던 중 방사선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 기준의 최대 188배가 넘는 피폭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