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3대 강국 만든다...향후 4년간 65조 집중 투자"
26일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 및 1차 회의 윤 대통령 "AI 강국 도약 민·관 원팀 국가총력전 선포" AI위원회 "2조원 규모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산업부 "AX 3대 프로젝트 추진..기업 AI 활용률 70%로"
[포쓰저널=정현민 기자] 정부가 올해 안으로 인공지능(AI)기본법을 제정하고 2027년까지 민간분야에서 AI 분야에 총 65조원을 투자하는 등 역량을 집중해 AI 3대 강국 도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식을 겸한 첫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AI가 인류의 삶을 바꾸는 문명사적 대전환을 경험하고 있는 지금 AI 대전환을 통한 국가 대개조가 미래 명운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AI 3대 강국 도약 비전과 함께 민·관 원팀의 국가총력전을 선포하면서 "위원회 출범으로 대한민국 인공지능의 역사에 중요한 전환점이 만들어졌다. 우리나라가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결정적 타이밍인 만큼, 민간과 정부가 원팀이 돼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앞으로 클라우드나 네트워크, AI, 반도체를 비롯한 AI 전반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며, AI R&D(연구개발) 투자도 늘려가겠다"며 "정부를 비롯한 공공부문에서도 공직자들이 AI에 익숙해지고 AI를 이해하고 있어야 국가 AI 대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위원회는 회의에서 AI 컴퓨팅 인프라 제공을 위해 2조원 규모의 '국가AI컴퓨팅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규모를 현재 한국이 보유한 규모의 15배인 2엑사플롭스(EF·1초에 100경 번의 부동소수점 연산 처리 능력) 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는 현재 GPU 시장 선두 업체인 미국 엔비디아 의 고가 GPU 제품인 'H100' 3만개를 합친 규모에 해당한다.
AI 기본법에는 AI 발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한편, AI를 악용한 가짜뉴스나 딥페이크 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박 수석은 "윤 대통령은 국가 전반의 AI 대전환을 위해 산업 AI 전환, 사회 AI 전환, 그리고 공공 AI 전환을 주문했다"며 "AI의 발전과 안전·신뢰를 균형 있게 달성하기 위해 AI 안전연구소를 설립하고, AI 기본법이 제정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민간 부문에서는 올해부터 시작해서 4년간 2027년까지 AI 분야에 총 65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의사가 취합됐다"며 "정부는 민간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조세 특례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AI 관련 범정부·범국가적 핵심과제인 '4대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4대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 국가 AI컴퓨팅 인프라 대폭 확충 ▲ 민간부분 AI투자 대폭 확대 ▲국가 AI 전환(AX) 전면화 ▲ AI 안전·안보 글로벌 리더십 확보로 구성됐다.
박 수석은 "국가 AI위원회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만큼 이를 지원할 범부처 지원단을 빠르게 출범시킬 예정"이라며 "정부는 국가AI위원회를 통한 민·관 원 팀의 'AI 대전환 국가 총력전'을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회의에서 계획, 개발, 생산, 판매 등 기업활동 전반에 AI를 적용, 산업 AX(AI Transformation)을 확산하는 정책 방안을 보고했다.
보고 내용을 보면 ‘산업 AX 3대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현재 31% 수준인 기업 AI 활용률을 70% 수준까지, 현재 5% 수준인 제조현장 도입률을 4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300개 산업 AX 선도 프로젝트는 2027년까지 수요기업 및 AI솔루션 공급기업, 로봇·장비 생산기업 등이 참여하며 이 중 25개 기업을 다음 달 우선 선정해 각각 100억원씩 R&D, 금융,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정부는 이 프로젝트 지정을 통해 기업들의 AI 전환 노력이 빨라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복안이다.
AI를 로봇, 장비 등과 결합해 산업 현장의 생산성·안전성·환경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7월 출범한 민관 합동 'AX 얼라이언스'에는 총 12개 업종에서 153개 기업·기관이 참여했다.
현대차·기아, 동서기공, 삼성중공업, LG에너지솔루션, 하나마이크론, 씨젠,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자동차, 조선, 이차전지, 방산·항공 등 분야의 대기업과 핵심 공급망을 구성하는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했다.
참여 기업 중 대기업은 21%, 중견기업은 23%, 중소기업은 56%를 각각 차지했다. 참여 기업 전체 매출액을 합하면 국내 제조업 전체 매출의 40%에 육박한다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AI 반도체 생태계도 육성한다. 산업부는 수요 기업과 연계한 반도체-소프트웨어(SW) 패키지 개발, 팹리스 기업에 대한 인프라·금융 집중 지원 등을 포함하는 'AI 반도체 생태계 지원방안'을 조만간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들의 데이터를 플랫폼 중앙에 저장하지 않고 데이터 제공 기업의 동의하에 기업 간 연결·공유만 지원함으로써 영업비밀 이슈를 해결한 유럽연합(EU)의 가이아-X(GAIA-X) 플랫폼을 벤치마킹해 한국 산업 실정에 적합한 산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주요국의 탄소 규제 리스크가 큰 5대 업종(철강·알루미늄, 배터리, 자동차, 가전, 섬유) 중심으로 2027년까지 탄소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후 주요 산업의 공정・공급망 데이터까지 포괄하도록 플랫폼을 확대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3대 프로젝트 외에도 AX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입지·인력·세제·금융 등을 패키지로 지원할 계획이다.
AI 특화단지 조성, 사내 AX대학원 설치 등 기업 맞춤형 AX 전문 인력 양성, AX 핵심 기술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AI 분야에 3조5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 공급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