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최태원 "국회, 법으로 기업 지원하면 올림픽 못지않게 메달 따올 것"

사회적 대화를 위한 우원식 국회의장-대한상의 간담회 최태원 등 상의회장단, 기업경쟁력 제고 방안 등 건의

2024-08-23     서영길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2024년 8월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사회적 대화를 위한 우원식 국회의장-대한상의 간담회'를 개최하고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과제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별 현안·애로를 건의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아랫줄 왼쪽 다섯번쨰)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아랫줄 왼쪽 여섯번째)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최근 AI(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종목에서 국가대항전이 치러지고 있다"며 "기업활동에 부담되는 법안보다는 도움이 되는 법안으로 지원해주고 응원해준다면 올림픽 선수 못지않게 메달을 따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가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챔버라운지에서 개최한 '사회적 대화를 위한 우원식 국회의장-대한상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 기업들이 국가를 대표해 진심전력 다해 메달을 딸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후위기, 저출생 문제 등은 어느 일방의 노력으로만 풀 수 없는,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며 “대한상의는 각계의 의견 수렴을 위한 '소통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이슈를 모아 해결방안을 고민해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대한상의의 노력도 소개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는 신기업가정신협의회인 ERT를 출범했다”며 “기업이 가진 혁신역량으로 돈만 버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많은 기업들, 1550개사가 동참하고 있다. 시대변화에 맞춰 새로운 기업가정신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우리 사회의 난제들이 좀처럼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22대 국회의 역할로 밝힌 '사회적 대화 플랫폼'을 경제계에 설명하고, 다양한 경제 현안에 대해 대한상의와 국회가 소통하고자 마련됐다.

우 의장은 지난달부터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경제계·노동계와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는 국회 측에서 우 의장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정태호(기획재정위원회 간사)·강준현(정무위원회 간사) 의원, 진선희 국회사무처 입법차장 등 9명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 박주봉 인천상의 회장, 김정태 전주상의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수펙스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차동석 LG화학 사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등 대한·서울상의 회장단 14명이 자리했다.

상의 회장단은 이날 전략산업 지원, 지역 균형발전, 의원입법 영향분석 도입 등 16건의 과제를 건의했다.

지역상의 회장들은 낙후 전북 극복을 위한 국가예산 확대(전주상의), 근로시간 유연화(안양과천상의),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및 지방산업 활성화(세종상의) 등을 건의했다.

서울상의 회장단은 경쟁국 대비 미흡한 전략산업 지원과 관련한 개선과제를 요청했다.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국가전략기술 시설투자 관련 세액공제율 상향, 연구개발(R&D) 장비 공제대상 포함, 필수 투자항목인 토지·건축물 공제대상 포함, 이월공제 기간 연장 또는 직접 환급제도 도입 등이 언급됐다.

이외에 국가 핵심기술 유출 처벌 강화, 제약·바이오 분야 국가전략기술 확대 지정 등을 요청했다.

대한상의 중소기업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기옥 LSC푸드 회장은 "정부 입법과 달리 의원 발의 법안은 규제 법안에 대한 사회·경제적 영향분석을 의무화하고 있지 않아 21대 국회의 경우 의원 발의 법안이 전체 법안의 97%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잉규제 법안을 방지하고 입법 품질을 높이기 위해 의원 입법에도 입법 영향분석 절차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