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삼성家 신세계-CJ 사촌동맹...물류·상품·미디어 전방위 협업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신세계 유통채널에 CJ물류인프라 결합 G마켓, CJ대한통운 물류 활용해 자정까지 주문시 익일배송 SSG닷컴 물류센터, 대한통운 이관..CJ-이마트 협업상품 확대 신세계-이마트, 멤버십 콜라보...CJ대한통운, 제3자 물류 확대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범(汎) 삼성가인 재계 11위의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과 재계 13위의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손잡고 본격적인 협업에 나섰다.
각각 유통과 제조 분야에서 쌓은 1등 경쟁력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유통과 물류, 상품, 미디어 콘텐츠 등 전방위 분야에서 협업한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G마켓 배송은 CJ 대한통운이 전담해 자정까지 주문시 다음날 상품을 받아볼 수 있게 된다. SSG닷컴의 새벽배송 등은 CJ대한통운으로의 물류센터 이관을 추진한다.
CJ제일제당과 이마트의 협업 상품도 더욱 확대된다. 신세계와 CJ그룹간 멤버십에서의 콜라보도 추진된다.
신세계그룹은 5일 CJ인재원에서 CJ그룹과 이같은 내용의 'CJ-신세계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신세계그룹의 임영록 경영전략실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 위수연 신세계프라퍼티 컨텐츠본부장이 참석했다. CJ그룹에서는 김홍기 지주사 대표,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 허민회 CJ CGV 대표가 참석했다.
◇ 신세계 이커머스 물류, CJ대한통운 '오네'로.."본업 경쟁력 제고"
CJ와 신세계는 협약을 계기로 긴밀한 ‘물류 협업’에 나선다.
우선, G마켓이 CJ대한통운의 오네(O-NE) 서비스 도입을 통해 내일도착 서비스를 제공한다. 7월부터 G마켓의 익일보장 택배가 CJ대한통운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O-NE 서비스가 도입되면 G마켓의 기존 스마일배송보다 주문할 수 있는 시간이 확대될 수 있다. 종전에는 오후 8시까지 주문을 해야 다음 날 도착이 예정됐다면 앞으로는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받을 수 있게 된다.
G마켓과 CJ대한통운은 셀러를 대상으로도 도착보장 서비스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셀러가 도착보장 모델에 동의하면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을 주는 식이다. 셀러는 판매를 늘릴 수 있으며 고객은 더 많은 상품을 빨리 받을 수 있다.
SSG닷컴은 물류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류센터 등 시스템 운영의 상당 부분을 CJ대한통운이 맡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김포 NEO센터 두 곳과 오포에 지은 첨단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단계적으로 이관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다.
G마켓과 SSG닷컴은 물류 전문기업인 CJ대한통운의 배송 네트워크를 활용해 운영 효율을 높여 고객 편익을 증대한다. CJ대한통운의 생산성 혁신 프로젝트를 통한다면 물류 운영 원가를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신세계그룹의 설명이다.
CJ대한통운은 신세계와 전방위적 물류 협력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 물류 협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이번 물류 협력을 모범사례로 삼아 1PL(자사물류)의 3PL(제3자물류) 전환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와 CJ는 이번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을 통해 유통과 물류라는 핵심 경쟁력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SSG닷컴은 물류 비용 절감을 바탕으로 그로서리 분야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본래 강점인 그로서리에 힘을 쏟아 특화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것이 SSG닷컴의 구상이다.
이 밖에도 CJ와 신세계는 각 사가 보유한 물류 인프라를 공동 활용하는 다양한 방안을 적극 협의하기로 했다.
◇ “1등 DNA 결합해 고객만족 극대화”⋯공동 상품 개발 및 멤버십 협업
신세계그룹은 CJ제일제당과 이마트로 대표되는 제조와 유통 선도기업들이 힘을 합친다면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 가격을 갖춘 상품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이마트·SSG닷컴·G마켓은 CJ제일제당의 신제품 13종을 선 론칭해서 판매한 바 있다.
기존에 선보였던 신제품 선 론칭에서 나아가 앞으로는 상품 기획 단계부터 양사가 머리를 맞대고 공동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신세계그룹의 설명이다.
양사는 미디어 사업과 콘텐츠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양사는 멤버십 분야에서도 콜라보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신세계는 신세계포인트와 신세계유니버스클럽 등을 운영 중이다. CJ는 CJ ONE 포인트 멤버십을 가지고 있다.
양사는 멤버십 혜택을 공유해 적립처, 사용처 등 고객 혜택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양사는 유통, 식품, 문화 등 고객과 접점이 많은 산업에서 혁신을 주도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긴밀한 협업을 통해 양사의 성장성을 제고하고 고객 만족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