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LG유플러스-카카오모빌리티 전기차 합작회사 설립 승인

점유율 및 경쟁 현황 등 검토…"경쟁 제한 가능성 낮아"

2024-04-29     김지훈 기자
2023년 6월 30일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투자(Joint Venture) 계약을 체결했다. 경기도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왼쪽)와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가 계약 체결식을 진행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정부가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전기차 충전 사업 합작회사 설립을 승인했다.

공정위는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전기차 충전소 운영업(CPO) 합작회사 설립을 신청한 건에 대해 경쟁 제한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기업 결합을 승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결합의 경우 신규 회사설립 건임에도 LG유플러스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이미 영위하고 있고, 카카오모빌리티가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과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공정위는 양사의 전기차 충전 관련 분야와 택시, 주차 등 모빌리티 인접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이용한 충전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을 여러 측면으로 검토했다.

조사 결과  전기차 충전 시장 내에서 신규 진입하는 합작 회사의 점유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설될 합작 회사는 기존 LG유플러스의 충전 사업을 이관받아 시장에 진출하는데, 지난해 7월 기준 LG유플러스의 시장 점유율은 1.1%에 불과했다.

전기차 충전 플랫폼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압도적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기준으로 할 경우 36.22% 였으나, 중개건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15.72%로 높지 않았다.

관련 시장의 경쟁 현황 역시 매우 치열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기업인 GS와 SK가 이미 충전 시장에서 각각 1위, 4위 사업자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위는 전기차 충전 플랫폼 시장에도 티맵모빌리티 등 유력 경쟁사가 존재하고, 네이버 역시 네이버 지도를 통해 충전소 검색 및 길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향후 전기차 충전 플랫폼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잠재적 경쟁자에 해당한다고 봤다.

기업 결합을 통한 혁신 경쟁 촉진 가능성도 높게 평가됐다.

합작 회사가 충전 시장 진출함으로써 혁신 서비스 출시 및 가격 경쟁이 촉진되고, 충전 요금 인하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공정위는 "이번 결합을 통해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의 경쟁이 촉진되고 전기차 이용자들의 불편이 해소돼 시장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