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韓정부, 키옥시아-WD 합병 찬성 강요 사실 아냐"

지지통신 "SK하이닉스, 키옥시아 日공장서 HBM 생산 타진"

2024-03-04     문기수 기자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연합

 

[포쓰저널] 일본 낸드플래시 생산업체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 합병에 SK하이닉스가 동의하도록 한국 정부가 미국·일본 정부 당국자들과 함께 설득했다는 일본 언론보도와 관련해 SK하이닉스가 4일 "사실이 아니다"며 공식 부인했다.

또 다른 일본 언론은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와 WD가 공동운영하는 일본 공장에서 HBM(고대역메모리)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한국 정부의 압박이나 설득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면서 "잘못된 내용으로 국내에서 인용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23일  키옥시아홀딩스와 WD가 SK하이닉스 반대로 지난해 10월 중단한 반도체 부문 경영통합 협상을 이르면 4월 하순 재개한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키옥시아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털 관계자를를 인용해 "니시무라 야스토시 당시 일본 경제산업상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한국 정부 등이 함께 설득했지만 SK 측은 찬성하지 않았다"고 지난해 협상 뒷이야기를 전했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탈을 통해 키옥시아에 약 4조원을 간접 투자한 상태다.

키옥시아와 WD의 합병에는 SK하이닉스의 동의가 필요하다. 

SK하이닉스는 합병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키옥시아와의 협력관계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일본 지지통신은 1일 SK하이닉스가 HBM를 키옥시아와 WD이 공동운영하는 일본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차세대 메모리반도체인 HBM이 방대한 데이터의 고속 처리가 필요한 생성혀8ㅇ 인공지능(AI)의 서버 등에 사용되고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지통신은 "SK하이닉스가 이와테현 기타가미시와 미에현 욧카이치시의 기존 키옥시아 공장을 활용하면 신속하게 HBM 증산 체제를 정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키옥시아 공장에서 HBM이 생산되게 되면 일본 반도체 산업 부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키옥시아와 WD가 일본에서 생산하고 있는 것은 USB 메모리나 SD카드 등에 쓰이는 '낸드형 메모리'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