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기차 성장세 '주춤'…1~9월 점유율 스텔란티스에 밀려
현대차기아 점유율 10.3% 전년비 3%p↓ 42.1만대 판매 전년비 10.3%↑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현대차그룹이 1~9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스텔란티스에 점유율에서 밀리며 성장세가 꺽인 모습이다.
성장률도 글로벌 전기차 업체 톱10 평균에 4분의 1 수준이었다.
10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1~9월 비(非) 중국 글로벌 전기차(BEV+PHEV) 인도량은 406만6000대로 전년동기 대비 41.3% 늘었다.
현대차·기아는 같은 기간 42만1000대를 판매해 전년동기(38만1000대) 대비 10.3% 증가에 그쳤다.
시장 점유율은 10.3%로 지난해 13.3%에서 3.0%포인트(p) 줄었다.
현대차·기아 점유율 순위는 스텔란티스에 밀리며 3위에서 4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아이오닉5, EV6 외에 해외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나타내는 투싼, 스포티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량에 힘입어 소폭 성장률을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올해 역대 3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를 통한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통해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월 테슬라는 비 중국 시장에서 89만대를 팔아 전년동기 대비 50.8%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20.5%에서 21.9%로 1.4%p 증가하며 1위를 고수했다.
올해 초부터 시행한 가격 인하 정책과 주력 차종인 모델3/Y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제 혜택이 테슬라의 성장을 견인했다.
폭스바겐(VW)·아우디·스코다 등이 속한 폭스바겐그룹은 54만4000대(성장률 전년비 40.6%↑)를 팔아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시장 점유율은 13.5%로 전년대비 0.1%p 줄었다.
폭스바겐그룹은 해외브랜드 중 최초로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조건을 충족한 ID.4를 비롯해 아우디 Q4, Q8 이트론 라인업의 꾸준한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어 스텔란티스(43만6000대·성장률 30.3%↑), BMW(29만4000대·24.6%↑), 르노-닛싼-미쓰비시 얼라이언스(R-N-M, 24만6000대·10.7%↑), 다임러메르세데스(24만2000대·34.2%↑), 지리(23만8000대·45.6%↑), SAIC(상하이차, 13만1000대·124.2%↑), 포드(12만4000대·10.2%↑) 등이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10에 올랐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 500e, 푸조 e-208, 지프 랭글러 4xe 등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두 견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현대차를 밀어내고 점유율 3위에 올랐다.
SAIC은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세 자릿수(124.4%)가 증가하며 글로벌 톱10 자동차 메이커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점유율도 지난해 2.0%에서 올해 3.2%로 올라서며 포드를 밀어내고 9위로 올라섰다.
포드는 판매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10.2%에 그치며 10위로 밀려났다. 점유율도 지난해 3.9%에서 올해 3.1%로 줄었다.
1~9월 지역별 전기차 판매량을 보면 유럽이 226만4000대로 비 중국 글로벌 시장의 55.7%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31.1%였다.
유럽 시장은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 그룹의 판매 호조가 주 요인으로 작용함과 동시에 SAIC 산하 브랜드 MG(Morris’ Garage)가 올해 유럽에서만 약 9만3000대 이상 판매하며 성공적으로 유럽 시장에 뿌리를 내렸다고 SNE리서치는 평가했다.
MG의 주요 모델로는 MG-4로 소형 전기 해치백인 폭스바겐 ID.3와 경쟁 차종으로 꼽힌다. 성능 중심의 전기차 시장 트렌드가 소비자들로부터 가격 중심 트렌드로 전환되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를 선보인 MG의 전략이 유럽 시장에서 주효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미는 119만9000대로 53.4% 성장하며 글로벌 점유율 29.5%를 기록했다. 북미 시장은 테슬라의 공격적인 할인 정책으로 증가한 판매량으로 시장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 이외 아시아 지역 판매량은 49만1000대로 55.9% 증가하며 12.1%의 점유율을 보였다. 아시아 시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견조한 판매량으로 성장세를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