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기아 "중고 전기차, 평가·가격 기준 만드는 게 목표"

'인증중고차' 내달 1일 첫 선..기아만 시작해 향후 타사 차량도 판매 세빛섬서 기자간담회

2023-10-25     서영길 기자
기아 관계자들이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에서 열린 '기아 인증중고차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내 CPO 사업팀 노희진 책임매니저, 국내 CPO 사업팀 이종혁 팀장, 국내전략실장 김지민 상무, 국내 CPO 사업팀 김은성 책임매니저./사진=서영길 기자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기아가 중고 전기차(EV)를 전면에 내세운 인증중고차 사업에 본격 나선다. 현대차·제네시스는 전날부터 인증중고차 판매를 시작했다.

기아는 중고 전기차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중고 전기차의 평가 기준과 차량 가격 기준을 세운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로 5개 등급으로 구성된 '중고 EV(전기차) 품질 등급제'를 시행해 기아만의 중고 전기차 기준을 세웠다.

기아는 연내에 3000대의 인증중고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정작 이만큼의 중고차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중고차량울 매입해 상품화한 차량은 1000대 수준이다.

다음은  중고차 사업을 앞두도 25일 서울시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에서 기아가 개최한 미디어데이에서의 일문일답이다.

기아 김지민 국내사업전략실 상무, 이종혁 국내CPO사업팀 팀장, 김은성 국내CPO사업팀 책임매니저, 노희진 국내CPO사업팀 책임매니저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 현대차와 달리 인증중고차로 전기차도 판매한다고 했는데, 현대차는 하지 못한 걸 기아에선 할 수 있었던 이유는.

▶ (김지민 상무) 현재 중고차 시장에는 전기차에 대한 정확한 평가 정보를 얻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정밀한 EV(전기차) 성능평가 후 최소성능 기준에 해당되는 3등급 이상 판정받은 차량만 고객에게 판매한다. 이같은 평가가 쉽지는 않아 저희 내부적으로 이처럼 평가 기준을 세우고 매입가와 판매가를 설정했다. 중고차 시장에서의 전기차 가격 기준 등을 만들려는 게 기아의 목표라고 보면 된다.

- 기존 중고차 업체들의 반발이 심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들과의 상생 대책이 있나.

▶ (김지민 상무) 중고차 업계와 사업조정권 협의를 그동안 긴 시간 해왔다. 그래서 중고차를 저희가 거의 신차급만 매입하고 있고 중고차 시장 점유율 제한 등의 제도도 만들어지게 됐다. 중고차 업계와 협의와 협력을 해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나름대로 모색하고 원활하게 잘 풀어가도록 하겠다.

- 현대차와 다르게 기아는 중고차 매입을 기아 브랜드만 가능하다고 했는데 이유는. 또 중고차들이 상품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을 듯 하다. 이 비용이 중고차 가격에 반영이 되나?

▶ (이종혁 팀장)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하며 고객에게 가장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했다. 합리적 가격 제시를 위해선 기아가 갖고 있는 기아 차량 데이터를 활용해 차량 가격을 책정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사 차량만을 매입 대상으로 정했다. 다만 향후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타사 차량을) 추가적으로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노희진 책임) 중고차 상품화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을 저희는 비용이라기 보다 품질을 확보한다는 입장에서 투자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비슷한 조건의 차량이라도 품질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책정될 것이다.

- 전기차는 의무운행기간이 있는데, 이런 차량은 매입이나 판매를 어떻게 진행하나. 또 차량을 매입할 때 스피커나 블랙박스 등 순정 부품이 아닌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

▶ (이종혁 팀장) 의무보유기간이 남은 전기차는 정부 정책에 따라 매입을 하지 않는다. 순정부품이 없거나 타사 제품이 장착돼 있을 경우 매입하지 않는다.

- 연내에 3000대를 판매하겠다고 했는데 현재 어느 정도의 중고차를 확보하고 있나.

▶ (이종혁 팀장) 현재 고객들로부터 확보된 물량은 없고 내부적으로 직원용 차량, 시승 차량, 렌터카 등을 매입해 상품화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약 1000대 정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