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2분기 영업익 537억원 전년비 1162.5%↑"美법인 성장 주도"
매출액 8375억원 전년비 10.76%↑ 순이익 450억원 60.9%↑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농심은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5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62.5% 증가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375억원으로 10.7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50억원으로 60.9% 올랐다.
영업이익, 매출액, 순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1~2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17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204.5%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은 1조6979억원으로 13.8% 올랐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92억원으로 62.6% 증가했다.
농심 측은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어난 것이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지난해 2분기 농심 국내사업 영업이익이 적자였던 만큼 기저효과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 증가분보다 영업이익 성장률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1분기에 비해 2분기 영업이익은 연결기준으로 15.8% 감소했으며 국내사업에서는 3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 측은 “국제정세 및 이상기후 영향으로 전분, 스프, 시즈닝류 등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계속돼 원가부담이 가중됐다”고 했다.
농심에 따르면 상반기 성장의 핵심은 해외에 있었다. 상반기 중 농심은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미국법인이 농심 전체 영업이익의 28%에 해당하는 33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미국법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36% 증가한 337억원, 매출은 25.2% 늘어난 3162억원이다.
농심은 올해 상반기에 농심 미국법인이 대형 거래선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매출을 극대화하고 신제품 입점 확대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농심 미국법인은 코스트코에서 47%, 샘스클럽에서 95%의 매출 성장률을 거뒀다.
특히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미국 시장 내 성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 농심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 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한국 생산 제품을 수출해 오던 상황에서 제2공장 고속라인 가동으로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지난해 2분기 미국시장에서의 가격인상(평균 9%)과 4분기 이후 국제 해상운임 안정화 추세 역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의 한 원인으로 꼽았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최근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세 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달러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농심은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