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여권 인사 몰리더니...KT 구현모 결국 낙마
구 대표, 연임 포기 후보군 자진사퇴
[포쓰저널] KT 구현모 대표가 23일 연임을 포기하고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군에서 자진 사퇴했다.
차기 대표 후보 재공모에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 등 친 여권 인사들이 대거 몰린 직후여서 구 대표의 낙마 배경을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KT에 따르면 구 대표는 이날 이사회에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사회는 구 대표의 결정을 수용해 차기 대표이사 사내 후보자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현재 진행중인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는 예정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구 대표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KT 대표이사직을 마무리한다.
2020년 3월 취임한 구 대표는 사업 다각화와 실적 개선 등 성과에도 불구하고 KT 최고경영자로서는 드물게 3년 단임에 그치게 됐다.
구 대표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해 말 연임 의사를 표명한 뒤 12월 이사회에서 연임 적격 후보로 선정됐다.
이후 스스로 경선을 자청하는 등 공정성 논란을 피하려 노력했으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을 비롯한 외부 압박을 받아 왔다.
KT 이사회는 9일 구 대표를 차기 대표로 추천하기로 한 종전 결정을 모두 뒤집고 경선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고, 20일까지 대표이사 공개경쟁 모집을 진행해 34명의 후보자 지원을 받았다.
모집 결과 김성태(69)·윤진식(76)·권은희(64)·김종훈(71)씨 등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과 국민의힘 계열 국회의원 출신 등 18명의 외부 인사가 대거 지원했다.
KT 내부에서는 정치권 낙하산 인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T새노조는 "정치권에 몸담다가 때만 되면 KT 수장 자리에 기웃거리는 정치권 낙하산 논란이 예상되는 후보는 철저히 걸러내야 한다"며 했다.
KT 이사회는 내달 7일경 새 최종 후보를 발표하고 3월 말 주주총회에서 승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