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빵·빙과·음료·버거·맥주..또 줄줄이 올랐다

2023-02-01     이현민 기자
이달부터 과자, 아이스크림, 빵, 버거 등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른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롯데제과 과자류./연합뉴스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이달부터 과자, 빵, 빙과·아이스크림, 버거, 음료, 주류 등 가공식품 가격이 또 줄줄이 올랐다.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원가 부담 한계에 다다른 식품업계의 가격인상이 잇따르며 서민경제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제과류 및 빙과류 등의 슈퍼마켓 판매 가격을 이달부터 인상하는 데 이어 마트, 편의점 등 각 유통 채널별 가격도 순차적으로 올린다.

초코빼빼로와 꼬깔콘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몽쉘과 마가렛트는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올랐다. 월드콘, 찰떡아이스, 설레임은 기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됐다.

빙그레는 이달부터 메로나, 비비빅, 슈퍼콘 아이스크림 등 아이스크림 8종 제품의 소매점 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 인상했다.

해태제과도 이달부터 포키, 자가비, 구운양파 등 3개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조정해 평균 14.8% 인상했다.

SPC그룹 파리바게뜨도 이달 2일부터 빵과 케이크 등 95개 품목을 평균 6.6% 인상한다. 후레쉬식빵(대)’은 3200원에서 3300원으로 인상된다. 고구마반생크림반케이크는 3만1000원에서 3만2000으로 오른다.

웅진식품도 하늘보리를 포함한 음료 20여 종의 가격(편의점 판매가 기준)을 이달부터 평균 7% 올렸다.

롯데리아도 이달 2일부터 버거류 14종 등 총 84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200~400원 수준으로 올린다.

서브웨이는 1일부터 메뉴 75종의 가격을 평균 9.1% 인상했다. 지난해 7월 가격 조정 이후 6개월 만이다. 

주류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하이네켄코리아는 유럽에서 생산된 업장용 일부제품의 가격을 이달 10일 출고분부터 평균 9.5% 인상한다.

기획재정부는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맥주의 세율을 각각 l당 30.5원(885.7원), 1.5원(44.4원) 올릴 예정이어서 맥주 가격 인상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앞서 새해 첫날인 1월1일 코카콜라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코카콜라, 코카콜라제로, 몬스터 에너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코카콜라 355㎖ 캔과 코카콜라제로 255㎖ 캔은 1900원에서 2000원으로 100원씩 인상됐다.

롯데칠성음료도 1월부터 펩시콜라, 펩시 제로슈거 캔 355㎖의 편의점 가격을 기존 1700원에서 1900원으로 200원씩 11.8% 올렸다.

2월 식품사별 가격 인상 내역./자료=각사

지난해에는 라면, 장류, 우유, 과자 등의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9월과 12월, 올해 1월에도 주요 식품업체 임원진과 간담회를 갖고 전년 대비 증가한 식품업계 매출액과 영업이익, 원자재비 부담 완화 등을 언급하며 "소비자들을 위해 가격인상을 자제할 것"을 여러차례 요청해오고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식품업체들은 가격 인상 원인으로 원재료‧포장재 등의 원부자재 가격 상승 및 인건비‧물류비 등의 제반경비 상승을 동반한 원가 부담 압박이 큰 상황에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오른 원부자재 가격 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었고 원재료 가격 인하 전망에도 그동안의 실적을 감안할 때 가격 인상은 필요한 결정"이라며 "식품의 경우 원가 구조가 단순하기에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