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광주 vs 광주신세계...광주 복합쇼핑몰 경쟁 본격

현대백화점그룹, 복합쇼핑몰 유치 사업계획서 광주시에 제출 광주신세계, 광주시에 백화점 부지 확장 위한 도로 선형 변경 제안

2022-11-21     서영길 기자
'더현대 광주' 조감도./이밎=현대백화점그룹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전이 본격화됐다. 

21일 광주광역시는 18일 현대백화점그룹의 ‘더 현대 광주 복합쇼핑몰’ 사업계획서를 접수받아 이날 사업계획서 원본을 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광주신세계가 백화점 확장 이전 개발안을 담은 ‘지구단위계획 수립 주민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복합쇼핑몰 유치와 추진 과정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투명성과 공정성을 기초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 현대백화점그룹, 연멱적 9만평 규모 '더 현대 광주' 건립

현대백화점그룹은 광주시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약 31만㎡)에 대지면적 3만3060㎡(1만평), 연면적 30만㎡(9만평) 규모의 문화복합몰 더 현대 광주 건립 계획을 담은 사업제안서를 광주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광주시에 관광‧문화‧예술‧여가와 쇼핑을 융합한 국내 최초의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옛 방직공장 터에 조성되는 더현대 광주는 초대형 복합쇼핑타운 ‘챔피언스시티’ 내 ‘앵커 테넌트(핵심 시설)’ 역할을 맡는다.

더현대 광주 연면적은 더현대 서울(19만5000㎡)의 1.5배 수준이다.

현대백화점 그룹 관계자는 "영업면적은 향후 설계 단계에서 확정될 예정"이라며 "국내를 대표하는 유통 플랫폼인 더현대 서울의 영업 면적(8만9100㎡)과 비교해도 압도적 규모를 자랑하는 라이프 스타일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챔피언스시티는 더현대 광주를 중심으로 랜드마크 타워, 역사문화공원, 쇼핑몰 등이 동시에 들어서는 국내 최대‧최고 수준의 복합쇼핑타운으로 조성된다. 챔피언스시티는 주거시설을 제외하고 연면적만 약 50만㎡(15만1000평)에 달한다. 

챔피언스시티에는 국내 최초 문화복합몰인 더현대 광주를 비롯해 △랜드마크를 지향하는 최고급 '특급호텔‘’(6만㎡, 약 1만8000평) △상업시설이 모여있는 스트리트몰 '챔피언스몰'(8만3000㎡, 약 2만5000평) △프리미엄 영화관 등이 들어선다.

또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연계해 야구 테마 먹거리, 용품 등을 판매하는 '야구의 거리'(5만㎡, 약 1만5000평) △광주 근현대 산업화 유산 상징인 방직공장 건축물 등을 활용해 꾸민 '역사문화공원'(1만㎡, 약 3000평)도 함께 조성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더현대 광주가 △친환경 △최첨단 기술 △예술 △엔터테인먼트 △로컬 등 5가지 문화 테마가 융합된 국내 첫 문화복합몰이라고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더현대 광주에 이탈리아 쇼핑몰 '그린피'를 벤치마킹해 실내정원 '어반 에코 파크'를 조성한다.

프랑스 봉마르셰 백화점의 '긱 메 시크'를 모티브로 미디어 기술과 문화를 결합한 '디지털 디스트릭트', 문화 도시 광주의 위상에 걸맞은 '컬처 타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집합시킨 '패밀리 스퀘어', 시민과 소통의 장인 '로컬 빌리지' 등이 들어선다.

영업 면적 33000㎡ 이상은 '럭셔리 명품 전문관'으로 구성하고 K팝, 글로벌 캐릭터 등 콘텐츠로 짜인 'MZ(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그라운드'도 만든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상생 공간 마련 △현지법인 운영 △지자체와의 상생 사업 추진 등 3대 상생 전략도 제시했다.  

야외 공간에 1700㎡ 규모 '상생 마당', 실내에는 '상생 마켓'을 조성하기로 했다.

현지 법인인 가칭 '더현대 광주'를 설립해 광주시와 함께 동반성장하는 기업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지역 인재 우선 채용 등 직간접 고용창출에 나서고 그룹 통합 멤버십인 'h 포인트'를 광주 지역 화폐(상생 카드)로 전환해 전통시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광주시는 9월 발표한 ‘광주복합쇼핑몰 유치’ 추진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신속하게 전 과정을 시민에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시는 29일 시·구 공무원들로 구성된 ‘신활력행정협의체’를 개최하고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의 사업계획 설명 청취 및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한다. 시는 이 결과를 토대로 시민·시의회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광주신세계 Art & Culture Park 전경./이미지=신세계

◇ 광주신세계, 백화점 확장·이전안 담은 '지구단위계획서' 제출...도로 선형 변경 

광주신세계도 광주 어등산에 추진하는 스타필드와 별개로 백화점 확장 이전 개발안을 담은 '지구단위계획 수립 주민제안서'를 21일 광주시에 제출했다.

백화점 옆 이마트 부지와 현재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옛 모델하우스 부지를 합쳐 백화점을 확장하는데 필요한 도로 선형 변경을 제안하는 내용이다.

지구단위계획은 일부 지역의 토지 이용을 합리화하고 체계적·계획적 관리를 위해 도로 등 기반시설을 변경할 수 있는 제도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광주 서구 광천동 백화점 주변 83m 길이의 시 도로를 사업 부지로 편입하는 대신 117m 길이의 대체 신규도로를 개설해 시 도로를 'ㄱ'자 형태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신세계는 연면적 24만8000㎡(7만5000평), 지하 6층∼지상 7층, 주차 대수 2142대 규모의 개발 계획을 이날 시에 제출했다. 또 광천동 일대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해 공공기여로 왕복 4차선의 지하차도를 건립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신세계그룹은 광주신세계 확장으로 2만5000여명 직·간접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 우수 인재 인턴십, 지역 대학 산학협력 등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앞서 8월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Art & Culture Park)' 건립을 선언한 바 있다. 서울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대전 신세계 등 전국 주요 점포의 장점들을 모은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을 목표로 내걸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광주신세계 확장과 별개로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광주 어등산 등지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와 어등산 개발 업체와의 소송이 진행 중인 관계로 현재 건립 계획이 진전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광주시가 밝힌 복합쇼핑몰 밑그림에 따르면 유치 추진 절차는 크게 6단계다.

사업 제안서 제출을 시작으로 ▲신활력행정협의체 구성·운영 ▲시민·시의회 의견 수렴 ▲대시민 발표 ▲신속한 원스톱 행정처리 지원 ▲지역상생 방안 협의 순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