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란에도...현대차 2분기 '사상 최대' 호실적
2분기 영업익 3조원 육박..역대 최고 판매량은 전년 대비 5.3% 감소..영업이익률 8.3%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2분기(4~6월)에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생산 부족 영향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2조9797억94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8.0%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1일 공시했다.
2010년 새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4년 2분기(2조872억원) 이후 8년 만이다. 영업이익률은 8.3%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순이익도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매출액은 35조9998억9600만원, 순이익은 3조848억26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7%, 55.6% 증가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생산 부족 영향 지속으로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판매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믹스’(차종별 구성비율) 개선과 선진국 중심의 지역 믹스 개선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글로벌 판매량(도매 판매 기준)은 97만6350대로 전년동기 보다 5.3%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이오닉5와 올해 새롭게 출시된 G90 등 SUV 및 제네시스 신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반도체 공급 부족 및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부족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9.2% 감소한 18만2298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의 경우 미국, 유럽 시장은 친환경차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 전년동기 대비 판매량이 늘었지만, 다른 일부 시장에서 반도체 및 기타 부품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약세를 보인 탓에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4.4% 줄어든 79만4052대가 판매됐다.
올해 상반기 누적 실적은 판매 187만9041대, 매출액 66조2984억9400만원, 영업이익 4조9087억2400만원, 순이익 4조8622억2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향후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 개선 및 점진적인 생산 확대를 기대하면서도,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해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으로, 이에 따라 인센티브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며 “반도체 공급 이슈 상황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 및 코로나19 재확산세 등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향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현대차는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도 경영 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현대차는 1월 ‘2022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 를 통해 제시한 올해 연결기준 매출 성장률 전년 대비 13~14%, 영업이익률 5.5~6.5% 목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본격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으로 하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연초 발표한 가이던스 달성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1000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배당금 총액은 2578억1400만원이다. 시가 배당률은 보통주 0.6%, 종류주 1.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