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글로벌 시장 질주 계속...중국 업체들 맹추격

LG엔손 1분기 중국이외 시장 1위..SK온, 삼성SDI 4,5위 국내 3사 시장점유율 55.6%..전년동기대비 4.5%P 증가 CATL, 선와다 등 중국계 급성장..파나소닉 등 일본계는 퇴조

2022-05-10     박소연 기자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중국 시장 제외)/자료=SNE리서치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1분기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1위를 차지했다. 

10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42.5GWh로 전년 동기 대비 54.1%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59.9% 상승한 13.9기가와트시(GWh)로 1위를 유지했다.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p 상승한 32.7%를 기록했다. 

SK온은 사용량 6.2GWh로 139.6% 증가하며 4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14.6%로 전년 동기 대비 5.2%p 상승했다. 

삼성SDI는 5위로 사용량은 3.5GWh로 25.3% 늘어났지만 점유율은 8.3%를로 1.9%p 줄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삼성SDI가 4위, SK온(당시 SK이노베이션)이 5위였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3사의 점유율은 55.6%로 전년 동기 대비 4.5%p 상승했다.

SNE리서치는 국내 3사의 성장세가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폭스바겐 ID.4와 테슬라 모델3(중국산),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급증이 높은 성장세로 이어졌다.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니로 BEV, EV6 등의 판매 호조로 고성장 질주를 이어갔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포드 쿠가 PHEV, 지프 랭글러 PHEV 등의 판매 증가 덕을 봤다.

파나소닉과 PEVE, LEJ 등 일본 업체들은 다른 업체 대비 저조한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이 하락했다.

파나소닉의 점유율은 21.8%로 2위를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7.5%p 하락했다. 

중국 업체들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중국계 CATL은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6.7% 증가하는 등  중국 이외 시장에서도 선전하며 3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16.6%로 5.3%p 증가했다. 

CATL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 유럽 수출 물량)를 비롯해 메르세데스 벤츠 EQA, BMW iX3 등의 순수전기차 판매 급증에 힘입어 2.2배 넘게 성장했다. 

선와다(Sunwoda· 欣旺达)도 유럽에서 르노 그룹의 다키아 ‘스프링 일렉트릭’의 수요가 증가하며 1분기 글로벌 8위로 부상했다.

올해 3월 배터리 사용량은 18.8GWh로 전년 동월 대비 41.9%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파나소닉을 제치고 1위를 유지했다. SK온, 삼성SDI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CATL은 2배 이상 급성장했고 선와다는 톱 10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SNE리서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지켰지만 CATL과 선와다가 급속도로 치고 올라오면서 한국계 3사에 대한 압박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또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가 앞으로도 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배터리 소재 가격 상승과 반도체 공급 이슈 등의 요인들도 도사리고 있어 국내 업계의 적극적이면서도 전략적인 소재 확보 대책이 시급한 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