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화재원인 조사단, 해남 등 ESS 화재 4건 '배터리 내부이상' 추정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3건·삼성SDI 배터리 1건 사용

2022-05-02     박소연 기자
1일 전북 익산시 망성면 어량리의 한 태양광 발전설비 에너지저장장치(ESS)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익산소방서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전남 해남 등에서 발생한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 4건이 배터리 내부이상에 의한 화재로 추정됐다. 

2일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제3차 ESS 화재원인 조사단'이 2020년과 2021년에 전남 해남·충북 음성·경북 영천·충남 홍성에서 발생한 4건의 ESS 화재사고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남 ESS에는 삼성SDI 배터리, 음성·영천·홍성 ESS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각각 사용됐다. 

조사단은 4건의 ESS 화재를 모두 배터리 내부이상에 의한 화재로 추정했다. 해남 화재에 대해서는 고충전율 사용이 화재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조사 결과에 대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의견은 엇갈렸다. 

LG에너지솔루션 조사단의 충북 음성, 경북 영천, 충남 홍성 화재조사 결과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삼성SDI는 현재로서는 명확한 원인규명이 안된 상태라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5월 2017년 4월~2018년 9월 ESS 전용 라인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한 자발적 교체를 실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조사 대상인 3건의 추가 화재 발생 배터리는 모두 이 교체 범위에 포함되는 제품"이라며 "이미 선제적인 자체 조사 및 분석을 통해 발화요인으로 확인된 전극코팅 공정에 대한 개선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8년 9월 이후 생산된 배터리는 안전성 검증 결과 전극코팅 이상현상이 미발견됐다는 내용도 언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조사단은 화재 조사 외 별도 실험을 통해 당사의 공정개선(2018년 9월) 이후 생산된 배터리의 안전성을 함께 검증했고 그 결과 ‘화재를 포함한 배터리 고장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분해분석 결과 전극코팅 이상현상 미발견’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삼성SDI는 조사단이 지적한 ▲충전율 권고기준 미준수 ▲발화 모듈에서 연기 분출·착화 발생, 안전관리자 소화활동에도 화재 확산 ▲소화설비 다각적 신뢰성 검증 필요 ▲저전압 셀 발생 ▲셀 내부에서 구리 집전체 용융 형상 확인 등 5가지 내용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우선 충전율 권고기준 미준수에 대해서는 충전율 5% 초과 운영 한 것이 화재와 직접적인 연관성 없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이다. 

발화 모듈에서 연기 분출·착화 발생 및 안전관리자 소화활동에도 화재가 확산됐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소화활동이 소화시스템의 정상적인 작동을 방해했을 가능성이 높고 사고 이후 화재대응절차 수립 및 고객안내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소화설비 다각적 신뢰성 검증 필요와 관련해서는 강제 발화실험을 통해 소화시스템 정상 동작과 유효성이 확인 됐다고 밝혔다. 

저전압 셀 발생은 황반·갈변 현상으로 저전압 셀이 발생할 수 있으며 황반·갈변은 배터리 사용에 따른 자연스러운 열화 현상으로 화재 원인으로 연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셀 내부에서 구리 집전체 용융 형상이 확인됐다는 점에 대해서는 용융현상은 화재 시 발생한 현상이지 원인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