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30여 명 檢 송치..LG 배터리 기술유출 혐의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SK이노베이션 임직원 30여 명이 LG 배터리 기술 유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지난달 31일 SK이노베이션 법인과 임직원 30여 명을 산업기술의유출방지및보호에관한법률· 부정경쟁방지및영업비밀보호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이 2019년 5월 SK이노베이션을  배터리 기술 불법 유출 혐의로 고소한 데 따른 수사 결과다. 

LG-SK 배터리 분쟁은 지난해 4월 SK가 LG 측에 합의금 2조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합의가 이뤄졌지만 경찰 수사는 이어졌다.

산업 기술 유출죄는 '반의사 불벌죄'나 '친고죄가 아니어서 당사자간에 불처벌 합의를 하더라도 사법처리가 가능하다. 

이 사건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LG화학 직원 100여 명이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하면서 불거졌다.

LG는 SK가 직원들을 노골적으로 빼갔다고 의심하며 국내·외에서 소송전을 진행했다.

LG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SK를 상대로 제기한 영업 비밀 침해 소송에서는 LG 가 승소했다. 

경찰은 SK이노베이션 본사 및 서산공장 등에 대한 네 차례의 압수수색과 함께 임직원과 배터리 사업 책임자에 대한 수십 차례의 소환조사도 실시했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통해 기술 유출 혐의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임직원 송치와 관련, "소모적인 분쟁을 종식하고 한국 배터리 산업발전에 매진하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양사간 합의가 체결된 건"이라며 "향후 진행될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며 회사와 임직원의 무고함을 입증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