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NFT 사업 속도...'콘텐츠'로 승부
KT, NFT 전용 앱 '민클'서 첫 NFT 베타 서비스 SK텔레콤, ‘이프랜드’서 NFT 시스템 도입 LG유플러스, U+ 아이돌라이브 가상 경제시스템 구축
[포쓰저널=신동혁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인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신사들은 그간 블록체인을 활용해 전자증명‧전자문서 서비스 등을 운영해왔다.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사의 주력사업에 NFT를 접목하고 있다.
KT는 그룹사의 다양한 콘텐츠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해 NFT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이프랜드’에 NFT 시스템을 도입한다. LG유플러스는 자사의 혼합현실(XR) 콘텐츠 플랫폼 ‘아이돌라이브’의 자체 콘텐츠로 NFT 시장 공략에 나선다.
NFT는 위조가 불가능한 디지털 서명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예술품, 게임, 가상 공간의 부동산 등 디지털 자산에 고유값을 제공한다.
◆ KT, NFT 전용 앱 '민클'서 웹툰 활용해 베타 서비스
4일 KT는 NFT 전용 앱 '민클'에서 첫 NFT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에는 웹툰 ‘간신이 나라를 살림’을 활용한다. 이 작품은 KT스튜지오지니의 자회사인 스토리위즈가 제작했다. 현재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를 앞두고 있다.
해당 웹툰의 NFT는 청약을 통해 소유할 수 있다. 청약 당첨 고객은 주요 이미지의 NFT를 무료로 받아 다양한 이벤트에 인증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KT는 이번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NFT 사업을 지속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금융 그룹사인 BC카드, 케이뱅크와 제휴 협력을 맺었다.
지난달에는 국내 프로야구단 KT위즈의 정규 시즌을 기념해 신인 선수들의 모습이 담긴 NFT 기반 디지털 카드 11종을 출시한 바 있다. 선수별 100개씩 총 1100개가 출시됐다.
KT는 특히 올해 초 신한은행과 약 4400억원 규모 지분 교환을 추진, 디지털 전환(DX) 협력을 맺었다. 양사는 NFT 기반 디지털 자산 발행·거래 플랫폼을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올 초 아트테인먼트 기업 레이빌리지와 업무협약을 체결, 아트테크(예술+재테크) 분야에 NFT를 도입했다. KT알파가 운영하는 K쇼핑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미술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 SK텔레콤, 이프랜드에 NFT‧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 도입
SK텔레콤은 이프랜드에 NFT‧블록체인 기반의 경제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프랜드에 개방형 장터를 구축, 유저들이 콘텐츠를 직접 제작‧판매할 수 있는 경제 시스템 구축이 목표다. 이를 기반으로 점차 수익모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 아바타를 장식하는 의상 등 아이템을 NFT로 만들어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용자가 이프랜드 내 개별 공간인 ‘랜드’를 활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춘다.
모든 거래는 SK스퀘어가 발행을 추진 중인 암호화폐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스퀘어는 지난해 11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빗에 약 900억원을 투자, 2대 주주의 지위에 올랐다.
코빗은 NFT 거래마켓 및 메타버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타운'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직접적인 연계가 가능한 사업모델이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최종 지향점은 모든 사용자의 아바타가 메타버스 안에서 스스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 LG유플러스, U+ 아이돌라이브 가상 경제시스템 구축
LG유플러스는 올해 안에 XR 콘텐츠 'U+ 아이돌라이브'의 가상 경제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NFT 시장 진출을 위해 다국어 지원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K팝 가상공연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카메라 기능도 대폭 강화한다.
올해 초 사내 콘텐츠·플랫폼사업단 규모를 작년 대비 150%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U+ 아이돌라이브는 K팝 아이돌의 무대를 전후좌우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초고화질 영상도 다운로드 없이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가상현실(VR) 전용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를 이용할 수도 있다. 아이돌 관련 각종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