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배당킹' F&F 김창수...'보수킹'은 휠라 윤윤수

상장 패션업체 작년 매출 톱10 임원 보수· 배당 분석 F&F홀딩스 김창수 회장 151억원, 일가 191억원 수령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 57억원, 일가 79억원 한세실업 김익환 대표 34억원, 일가 합계 98억원 전문경영인 연봉 톱, 신세계인터 장재영 19억원 직원 연봉 1위 휠라홀딩스 8800만원

2022-03-30     박소연 기자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국내 주요 패션기업의 오너 일가들이 사내 임원으로 재직하며 회사 규모와 직원 급여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보수와 배당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지난해 매출 상위 상장 패션기업 10개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연봉과 배당을 받은 CEO(최고경영자)는 F&F 창업주인 김창수 대표(61)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수 F&F 대표/사진=네이버

김창수 대표는 F&F에서 보수 8억9700만원과 배당 96억9300만원 등 105억9000만원, 지주사인 F&F홀딩스에서 배당 45억원 등 총 150억9000만원을 받았다.

또 김 대표의 친인척 8명은 배당으로 F&F에서 24억6500만원, F&F홀딩스에서 15억9800만원 등 40억6800만원을 받았다. 김 대표와 친인척 등 9명이 두 회사로부터 가져간 금액은 총 191억5800만원에 달했다.

F&F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7500만원, F&F홀딩스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6800만원이다. 

패션 브랜드 'MLB', 뷰티 브랜드 '바닐라코' 등을 운영하고 있는 F&F의 지난해 매출은 1조892억원, 영업이익은 3227억원 규모다. F&F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은 7271억원, 영업이익은 2230억원이다.

◆ 영원무역 오너일가 79억 수령...성기학 57억원, 성래은 22억원

김창수 대표에 이어 패션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과 배당을 받은 CEO는 영원무역 성기학(75) 회장으로 57억3100만원을 수령했다.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왼쪽)·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 /사진=연합뉴스

성 회장은 영원무역에서 급여로 11억5800만원, 영원무역홀딩스에서 배당으로 45억73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성 회장의 차녀인 성래은(44) 영원무역홀딩스 대표 및 영원무역 사장은 두 회사에서 보수로 21억7300만원, 배당으로 1800만원 등 21억9100만원을 수령했다.

성 회장과 성래은 대표가 받은 보수와 배당은 총 79억2200만원에 달했다.

영원무역과 영원무역홀딩스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각각 6200만원, 6800만원이다.

◆ LF 구본걸, 48억원 수령

LF 구본걸(65) 회장은 보수 14억8600만원, 배당 33억5300만원 등 48억3900만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LF의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7400만원이다.

◆ 한세실업 오너일가 98억원 수령...김익환 34억원, 김동녕 33억원

한세실업 김익환(46) 대표는 34억1700만원을 수령해 패션업계 보수·배당 순위 4위에 올랐다.

한세실업 창업주인 김동녕(77)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의 차남인 김익환 대표는 한세실업에서 보수 7억5400만원과 배당 5억8700만원을, 한세예스24홀딩스에서 배당 20억7600만원 등을 받았다.

왼쪽부터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김익환 한세실업 대표·김지원 한세예스24홀딩스 이사. /사진=연합뉴스

부친인 김동녕 대표는 연봉과 배당으로 32억8500만원을 받아 5위에 올랐다.

김동녕 대표는 한세예스24홀딩스에서 보수 6억2500만원와 배당 17억6200만원 등 23억8700만원을, 한세실업에서는 배당 10억9800만원 등을 받았다.

김동녕 대표의 장남인 한세예스24홀딩스 김석환(48) 공동 대표와 막내딸 김지원(41) 이사는 배당으로 각각 25억9500만원, 5억1900만원을 받았다.

김동녕 대표와 김석환·김익환·김지원씨 등 김씨 일가 네명이 받은 보수와 배당은 총 98억1600만원에 달했다.

한세실업과 한세예스24홀딩스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각각 7200만원, 6800만원이다.

◆ 휠라홀딩스 윤윤수, 보수 24억원...직원 27배

패션업계 오너 일가중 배당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한 CEO는 윤윤수(76) 휠라홀딩스 회장이다. 윤 회장은 지난해 23억9500만원을 수령했다.

휠라홀딩스 윤윤수회장(왼쪽)·윤근창 대표/사진=연합뉴스

윤 회장의 장남인 윤근창(47) 휠라홀딩스 대표는 보수로 7억1300만원을 받았다.

휠라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지분 21.62%를 보유한 피에몬테다. 윤 회장은 피에몬테의 최대주주다. 

휠라홀딩스의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8800만원이다.

◆ 전문경영인 연봉 톱 신세계인터 장재영 19억원...LF 오규식, 한섬 김민덕 12억원

패션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많은 전문경영인은 신세계인터내셔널 전 장재영(61) 대표다.

장 대표는 급여 11억800만원, 상여 8억6500만원 등 19억73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여기에 지난해 퇴직금 49억3700만원까지 총 69억1000만원을 수령했다.

왼쪽부터 장재영 전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오규식 LF 대표·김민덕 한섬 사장. /사진=연합뉴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9일자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수장을 장재영 총괄대표에서 이길한 총괄대표로 교체했다. 이길한 대표는 지난해 급여 6억300만원, 상여 4억8700만원 등 총 10억9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장 전 대표에 이어선 LF 오규식 대표가 패션업계 전문경영인 연봉 2위에 올랐다. 오 대표는 급여 8억200만원, 상여 4억원, 기타소득 900만원 등 총 12억1100만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한섬 김민덕 사장도 지난해 급여 8억8500만원, 상여 3억2300만원, 기타근로소득 100만원 등 등 11억9900만원을 수령했다.

◆ 직원 연봉 1위 휠라홀딩스 8800만원...LF 7400만원

조사대상 10개 패션업체 중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이 가장 높은 곳은 휠라홀딩스였다. 

휠라홀딩스의 직원 1인 평균 연봉은 8800만원이다. 이어 F&F가 7500만원, LF가  7400만원을 받았다.

조사대상 패션 기업의 지난해 매출 기준 순위는 휠라홀딩스(3조7940억원), 영원무역홀딩스·영원무역(3조2405억원), 한세예스24홀딩스(2조7989억원), 영원무역(2조7925억원), LF(1조7931억원), 삼성물산패션부문(1조7669억원), 한세실업(1조6720억원), 신세계인터내셔날(1조4508억원), 한섬(1조3874억원), 코오롱fnc(1조182억원), 신원(8794억원), F&F홀딩스(7271억원) 등이다. 

패션업계 매출 1위로 추정되는 이랜드월드의 감사보고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랜드월드의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6315억원, 영업손실은 1051억원, 당기순손실은 3677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