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 선수단장, 프랜차이즈 업계 위상 높였다"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 국가대표 선수단장 맡아 베이징서 1인 4역

2022-02-22     서영길 기자
6일 윤홍근 선수단장이 베이징 올림픽 급식지원센터를 방문해 영양사와 요리사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BBQ

 

[포쓰저널] 윤홍근 제너시스비비큐 그룹 회장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의 국가대표 선수단장으로 선임돼 베이징 현지에서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대기업의 경영자들이 여러 스포츠 협회장을 역임하거나 선수단을 후원하는 등 활발한 스포츠 마케팅을 전개한 경우는 있었으나, 올림픽과 같이 국가를 대표하는 국제 대회에서 외식 프랜차이즈 대표가 선수단장을 맡은 것은 윤 단장이 처음이다.

윤 단장은 대한빙상경기연맹과 서울시 스쿼시연맹 회장으로 활동하며 국내 스포츠 저변을 넓히기 위해 다방면으로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장으로 선임됐다. 

선수단장 선임 이전부터 빙상경기연맹 회장으로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진천 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들을 챙겼던 행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22일 제너스비비큐에 따르면 윤 단장은 기업가 출신 단장답게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현지에서 선수들이 편안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훈련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가 중심인 선수단의 사기 진작과 올림픽 열기 고조를 위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SNS를 개설해 현지 소식을 전하며 선수들과의 소통은 물론, 대회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일 윤홍근 선수단장(왼쪽에서 네번째)이 베이징 올림픽 코로나19 방역지원팀을 격려하고 있다./사진=BBQ

 

선수단을 위한 통 큰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는 평창 동계올림픽 때보다 두 배 늘어난 규모인 최대 1억원의 포상금을 약속했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 5천 만원, 3천 만원을 배정했다. 메달에 따라 대표팀의 지도자에게도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며,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선수단에게도 격려금을 전달한다.

윤 단장은 금전적 지원 뿐 아니라 선수들의 생활에 있어서도 불편함이 없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개막식 전 선수들의 안녕을 기원하며 지낸 설 합동 차례를 시작으로, 타지에서 설을 맞이하는 선수들을 위해 세뱃돈을 전달하고 현지에서 생일을 맞은 선수에게 생일 선물을 전하기도 했다.

선수단의 식사를 책임지는 급식지원센터가 위치한 장자커우, 옌칭 지역을 직접 방문해 건강한 식사를 당부하는 등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직접 챙기며 기업 회장이 아닌 선수들의 맏형을 자처하며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또한 윤 단장은 선수촌에만 머무르지 않고 박병석 국회의장 등 국내 주요 정부 인사 방문 시 현지 호스트 역할을 자처하기도 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윤 단장은 특히 한국 선수들이 받은 부당한 대우에 두 팔을 걷고 나서 한국선수단을 지켜내는 모습을 보였다.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편파 판정 논란이 일자 윤 단장은 중국과의 관계 등에 대한 우려에도 다음날인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주도했다.

 

윤홍근 선수단장(왼쪽)과 바흐 IOC 위원장과 환담 이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BBQ
지난달 31일 윤홍근 선수단장이 베이징 현지 선수촌에 도착해 본부임원단과 선수들의 건강을 확인하는 등 회의를 주관하고 있다./사진=BBQ

올림픽 기간동안 이례적으로 부당한 편파판정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현지 긴급기자단을 주도하고 국제빙상연맹(ISU)에 항의하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는 등 스포츠맨십에 입각한 공정한 대회운영을 촉구했다. 실제로 이날 이후 편파 판정은 없었다.

윤 단장은 "결과가 아쉬워도 선수들이 절대 기죽게 만들지 않을 것" 이라며 "선수단장의 제일 중요한 역할"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 이후 2위를 차지하고도 눈물을 보였던 최민정 선수를 경기 다음날 찾아가 위로한 윤회장의 일화는 현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 단장은 베이징 출국 전에 본사에 국민들의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도록 ‘축제의 장’에 걸맞은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당부하기도했다. 이에 따라 BBQ는 올림픽 대회가 벌어지는 2주간 무려 1만 5천 마리의 치킨 쿠폰을 제공했다.

윤단장은 “국가 대표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있다”며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대한민국 선수단이 그간 갈고 닦은 기량을 경기장에서 온전히 발휘해 국민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올림픽을 만들기 위해 안전, 방역, 훈련 환경, 식사 등 여러 부분을 관계자들과 꼼꼼히 체크하며 마지막까지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