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ICT 연합' 출범...반도체·AI·메타버스·블록체인 키운다
SKT-스퀘어-하이닉스 연합,공동투자·연구개발 올해만 1조 투자...박정호 주도 시너지협의체 운영
[포쓰저널=신동혁 기자] SK스퀘어, SK텔레콤, SK하이닉스로 구성된 'SK ICT 연합'이 출범했다.
SK ICT 연합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 반도체·AI·메타버스·블록체인 분야에 대한 투자에 함께 나서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다.. 올해만 1조원 이상의 공동투자와 연구개발(R&D)을 진행한다.
SK텔레콤, SK스퀘어, SK하이닉스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22’에서 ICT 융합기술을 공동 개발 및 투자하는 ‘SK ICT 연합’ 출범을 선언했다고 8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번 연합 출범으로 SK ICT 3사는 반도체, 5G, AI(인공지능) 등 다양한 ICT 영역에서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SK스퀘어의 혁신투자 ▲SK텔레콤의 5G·AI 기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3사는 1월부터 박정호 부회장의 주도하에 유영상, 이석희 사장이 참여하는 ‘3사 시너지협의체’를 운영하게 된다. 이는 국내외 반도체, ICT 분야 R&D(연구개발) 협력, 공동투자 등을 논의하고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 AI 반도체 'SAPEON' 키운다
SK ICT 3사 시너지의 첫 결과물은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SAPEON(사피온)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3사 공동 투자를 통해 미국법인 ‘SAPEON Inc.’를 설립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SK텔레콤은 5G, AI 분야에서 축적한 R&D 역량과 서비스 경험을 기반으로 사피온 기술 개발을 주도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전용 모델 라인업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또한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과 AI 반도체의 시너지를 도모한다. SK스퀘어는 SK텔레콤과 함께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를 공동으로 유치할 예정이다.
SAPEON Inc.는 주로 미국에 거점을 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삼아 AI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는다. SAPEON Korea는 SAPEON Inc.의 자회사로 한국과 아시아 지역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SK텔레콤은 미래 ICT 서비스가 AI와 메타버스를 융합한 세상, 즉 ‘AI-VERSE(AI와Universe의 합성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T우주·이프랜드(ifland)·AI Agent 등 3대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스마트폰에 이어 향후 10년을 이끌어 갈 미래 디바이스(기기)인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차, 로봇에 진화된 ‘커넥티드 인텔리전스’를 더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AI, 메타버스, 5G 분야내 기술혁신에 따른 변화에 적극 대응해 SK ICT 연합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원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올해만 1조원 이상 ICT 투자자본 공동 조성
SK ICT 3사는 올해 해외 투자를 위한 거점을 마련하고 해외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총 1조원 이상의 글로벌 ICT 투자자본을 조성 및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해외 유수 투자자들과 세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이렇게 조성된 글로벌 ICT 투자자본의 투자처는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반도체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될 전망이다.
SK ICT 3사는 전략적 투자를 기반으로 ICT 기술 융합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산업 지형을 크게 바꿀 수 있는 해외 유니콘 기업을 발굴함으로써 SK ICT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도모한다.
이를 통해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는 투자한 기업과 사업 파트너십을 강화하거나 향후 유리한 조건으로 해당 기업을 인수하는 기회를 선점할 수 있게 된다. SK스퀘어는 투자전문 기업으로서 중요한 투자 실적과 기업가치 증대 효과를 노린다.
◆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 실행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일류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해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에 기존의 반도체 공급사 역할에서 벗어나 글로벌 유수 ICT 기업과 함께 미래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세계 최대 ICT 시장이자 격전지인 미국에서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미주 사업조직을 신설하고 미주 R&D센터도 건립한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SK하이닉스는 더욱 뛰어난 기술과 제품, 그리고 인류와 사회를 위한 가치 창출을 통해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스퀘어는 혁신 투자를 통해 SK ICT 3사의 시너지를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글로벌 확장, 신기술 개발 확대 움직임에 발맞춰 반도체 생태계 공동 투자에 앞장서는 한편 메타버스, 블록체인과 같이 미래 혁신을 이끌 넥스트 플랫폼(Next Platform)에 투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투자한 가상자산거래소 코빗과 연계해 글로벌 블록체인 신사업에 진출하고, ‘이프랜드’에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박정호 부회장은 “SK ICT 연합이 서로 힘을 모아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도약하고 혁신하는 한 해를 만들 것”이라며 “글로벌 반도체·ICT 산업을 이끈다는 자부심을 갖고 대한민국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