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기증관' 송현동 부지 확정...2027년 개관

연면적 3만㎡ 규모로 건립

2021-11-09     강민주 기자
가칭 '이건희 기증관'이 들어설 서울 종로구 송현동 48-9번지 일대./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 이른바 '이건희 기증관'(가칭)이 서울 종로구 송현동에 세워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가 9일 송현동 48-9번지 일대 3만7141.6㎡ 중 4분의 1 규모인 9787㎡를 기증관 건립 부지로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건희 기증관을 연면적 3만㎡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2027년 완공·개관을 목표로 한다.

송현동 부지는 '장소성', '문화예술 연계성', '접근성', '부지 활용성', '경관 및 조망성' 등 6개 기준에 걸쳐 용산 부지보다 더 적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체부는 송현동과 용산 부지 2곳을 기증관 후보지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송현동 부지는 인근에 국립현대미술관이 있는 등 도보 10분 거리 내 20여 개 박물관·미술관이 밀집해 있다. 경복궁, 북촌한옥마을, 인사동 등 문화·관광 기반시설도 많다. 또 기증관 인근 부지는 도심 녹지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송현동 부지는 현재 대한항공 소유로 기증관 건립을 위해선 소유권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

서울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8월 3자 협의를 통해 LH가 대한항공으로부터 송현동 부지를 사들이면, 서울시가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와 맞교환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서울시가 소유한 송현동 부지 일부를 서울 시내 국유지와 교환할 방침이다.

종로구 송현동 48-9 일대인 송현동 부지는 광복 이후 1997년까지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였다. 2002년 소유권이 국방부에서 삼성생명으로, 2008년 다시 대한항공으로 넘어가며 20여 년간 공터로 방치됐다.

지난해 10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하면서 유족들은 이 회장이 남긴 고미술품과 근현대미술 작품 1만1천여 건, 2만3천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한다고 지난 4월 발표했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국보와 보물을 포함해 총 2만1600여 점의 고미술품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됐다.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클로드 모네, 파블로 피카소, 마르크 샤갈을 비롯한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 1600여 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으로 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별도 전시실을 마련하거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언급했고 이후 정부는 기증품 2만3천여 점을 통합적으로 소장·관리할 별도 기증관을 설립하기로 하고 부지를 검토해 왔다.

문체부와 서울시는 10일 서울공예박물관에서 황희 문체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