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NO] 난장판된 '최정우 포스코' 첫 주총...소액주주 입장 '불법봉쇄'까지
[반칙NO] 난장판된 '최정우 포스코' 첫 주총...소액주주 입장 '불법봉쇄'까지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9.03.15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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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15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포스코 본사 입구를 막고 있는 경비원들. (아래)포스코측 경비원들과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노조 조합원들이 주주총회 출입을 두고 몸싸움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현 기자
15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포스코 본사 입구를 막고 있는 경비원들(위)과 주주총회장에 입장하려던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노조 조합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아래). /사진=김성현 기자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 취임 후 처음 열린 포스코 정기 주주총회가 사측의 불법적인 주주 출입 제한과 폭행 사태로 난장판이 됐다.

주주총회 참석장을 보이며 입장을 요구하던 다수의 소액주주들은 포스코가 동원한 '주총 용역'에 막혀  주총장엔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반면 대주주로 보이는 인사들은 직원들을 동원해 따로 챙기는 모습이 포착돼 소액주주들을 더욱 자극했다.

15일 오전 8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 본사 건물 앞. 예정된 주총 시간은 1시간이나 남았는데도 건물 입구는 '주총 용역'들에 의해 사실상 봉쇄됐다.

소액주주들은 물론 포스코 직원들 일부도 사무실로 들어가지 못하는 황당한 상황이 펼쳐졌다.

주주들은 손에 든 주총 참석장을 흔들며 입장을 요구하고, 직원들은 목에 걸린 사원증을 치켜 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이 같은 상황은 포스코 사측이 주총장을 찾은 60여명의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 출입을 막으면서 시작됐다.

현장에 나온 노조원들은 대부분 포스코 주식을 보유한 주주 신분이라고 했다.

주식을 1주라도 보유하고 있으면 주총장에 입장할 수 있다는 건 상식이지만 포스코에선 전혀 통하지 않았다.

아침 일찍부터 포스코 사측이 고용한 다수의 용역 경비원들이 펜스로 본사 건물 모든 출입구를 막아섰다.

참석장을 가진 주주는 물론 포스코 직원, 본사 건물 입주기업 직원 모두 출입이 불가능했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가 들어가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사진=김성현 기자
15일 오전 주주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 테헤란로 포스코 본사를 방문한 한 주주가 경비원들의 제재에 주총장에 들어가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사진=김성현 기자

오전 8시30분께 부터 '주주 권리'를 외치는 소액주주 노조원들과 경비원들의 몸싸움이 시작됐다.

“참석장을 갖고 왔다, 들여보내달라”는 노조 조합원들의 외침이 포스코 본사 입구를 가득채웠다.

“주가도 계속 떨어져서 속상한데 주총은 왜 못 들어가게 막고 그래!”

건물 입구 근처에 있던 한 할머니는 화가 치밀은 듯 목소리를 높혀 고함을 치기도 했다.

오전 9시,  주총이 이미 시작했지만 입구를 막은 경비원들은 여전히 길을 내주지 않았다.

한켠에선 포스코 직원들이 일부 주주들과 직접 접촉하며 지하통로 등을 통해 주총장으로 안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노조원들은 그들은 대주주라고 했다. 참석장을 흔들며 줄을 서있는 소액주주와는 확연히 다른 대접을 받고 있었다.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70대 할머니 주주는 용역 장정들의 몸싸움에 입구 근처에 접근도 하지 못했다.

할머니는 참석장을 머리위로 들어 올려보이며 출입을 호소했지만 결국 발길을 돌렸다.

오전 9시20분, 중년의 포스코 직원이 출입구 앞에 나타났다. 그는 “주주와 직원들은 들여보내 줄 테니 줄을 서 달라”고 했다.

조합원들도 일반 시민 주주와 포스코 직원들이 입장 할 때까지 길을 내줬다.

40~50여명의 주주와 직원들이 건물에 들어간 뒤 주주 자격을 가진 노조원들이 재차 입장을 요청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들의 입장은 끝까지 막았고 다시 경비원들과 몸싸움이 시작됐다.

몸싸움은 주총이  끝날 무렵까지 이어졌다. 결국 경찰이 출동했다.

15일 오전 9시 15분께 포스코 본사에 들어가지 못한 소액주주들과 포스코 본사 직원, 본사 건물 입주 기업 직원들이 경비원에 의해 들어가지 못해 모여있다. /사진=김성현 기자
15일 오전 9시 15분께 포스코 본사 건물 입구에서 일부 소액주주들과 포스코 본사 직원 등이 사측이 동원한 '주총 용역' 들에  출입이 막혀 모여있다. /사진=김성현 기자

이날 포스코 주식과 참석장이 있었지만 노조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주총장에 입장하지 못한 이들은  60명이 넘었다.

주총에 참석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포항 등 지방에서 올라온 소액주주들도 다수 있었다.

이날 포스코 정규직 노조와 사내하청노조는 주총장에서 ▲무노조 경영 폐기 ▲금속노조 인정 ▲산업안전시스템 혁신 ▲원·하청 노동자의 임금과 복지 차별 중단 등을 주장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주식을 샀으며 주주로서 권리를 유지해왔다고 한다.

노동계 관계자는 “참석장을 가진 주주의 주총 출입을 막은 것은 형법 상 강요죄에 해당된다”며 “최정우 회장이 노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든 사람이 볼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에 전달된 주주총회 소집장. 이날 조합원 60여명은 해당 소집장을 들고도 주총에 참석할 수 없었다. /사진=금속노조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이 사측에서 받은 주주총회 참석장. 15일 사내하청지회 조합원 60여명은 주총 참석장을 들고도 주총장에 참석할 수 없었다. /사진=김성현 기자

한편 포스코 정직원으로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에 가입한 조합원 4명에겐 주총장 출입이 허용됐다. 

포스코지회는 사외이사와 감사 후보자들의 능력이 의심된다며 이들을 선출하는데 노조의 의견이 수렴되도록 해달라는 요구를 했다. 

이는 사측과 사전에 합의한 내용이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포스코는 주총 전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와 주총 관련 사전 협의를 진행했다.

당시 포스코 사측은 포스코지회에서 4명이 입장하고 1명이 발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주길 요청했다.

사내하청지회에는 2명이 출입하고 1명이 발언할 것을 요구했다.

사내하청지회는 주주로서 마땅한 권리를 제한하는 것이라며 사측 안을 거부했다. 

사내하청지회 관계자는 "주주가 당연히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하려는 데 포스코와 왜 협상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몸싸움으로 구겨진 소집장을 쥐고 있는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 /사진=김성현 기자
포스코 소액주주가 주주총회장 입장 봉쇄로 몸싸움을 벌이다 구겨진 주주총회 참석장을 들고 사측 직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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