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파국 치닫나..."노조원 4명 중 1명이 최저임금 미달"vs "글로벌 경쟁력 약화"
르노삼성차 파국 치닫나..."노조원 4명 중 1명이 최저임금 미달"vs "글로벌 경쟁력 약화"
  • 염지은 기자
  • 승인 2019.03.09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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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노동조합

 

[포쓰저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또다시 결렬됐다. 이번엔 회사측이 설정한 '데드라인'인 8일을 넘겼다는 점에서 회사 안팎에서 긴장감이 높다.

르노삼성차의 절대주주인 르노그룹측은 8일까지 노사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수출용 후속 생산물량 배정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9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5일부터 8일 늦은 밤까지 네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르노삼성차 노사의 2018년 임단협은 지금까지 16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고있다. 

사측은 노조 요구 중 특히 기본급 인상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 노조가 원하는 임금요구안은 기본급 10만667원 인상이다. 

노조는 조합원 2301명 가운데 600여명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본급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원 4명 중 1명이 법정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저임금법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기본급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노조는 "지난 몇 년간 좋은 실적을 거뒀는데도 기본급은 계속 동결됐다"며 "이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측은 기본급 인상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신, 성과격려금과 기본급 유지 보상금  등 근로자 당 1720만원을 일시금으로 지급하겠다는 안을 최종 제시했다.

기본급이 올라가면 각종 수당과 퇴직금 등도 연쇄 인상되는 만큼 임금 관련 비용을 최대한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런 사측의 방침은 르노삼성차 지배회사인 르노그룹 수뇌부의 의사에 따른 것이다.

르노그룹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지난달 21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수출용 차량 물량 배정 등을 고리로 공개적으로 노조를 압박했다.

그는 당시 "현재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비용은 이미 르노그룹 내 공장 중 최고수준에 도달해 있다. 그동안 부산공장은 생산비용은 높지만 생산성 또한 높았기에 유지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여기서 부산공장의 생산비용이 더 올라간다면 미래 차종 및 생산물량 배정 경쟁에서 부산공장은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다"고 말했다.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오른쪽 앞)이 지난달 21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르노삼성차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오른쪽 앞)이 지난달 21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그는 당시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에 강한 거부감을 표했다./사진=르노삼성차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부산공장에서 21만5680대의 차량을 생산했는데, 이 중 63%가 수출 물량이었다.

특히 북미시장 수출용인 닛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 가 10만7262대로 부산공장 전체 생산량의 49%를 차지했다.

르노삼성의 로그 생산 계약은 오는 9월 종료된다.

르노그룹이 로그 생산 물량 배정을 중단할 경우 르노삼성차의 가동률은 절반 정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하지만 노조도 물러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회사 사정이 좋아질 때를 기다리며 구조조정과 저임금 등을  감내해왔는데 정작 실적개선의 과실은 르노그룹 등 사측만 챙겨가고 있다는 인식이 짙다.

르노삼성차는 2017년 매출 6조7094억원에 영업이익 4016억원, 당기순이익 3050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급여총액은 1175억원이었다. 르노삼성이 흑자기조로 돌아선 2007년 급여총액 1073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르노삼성의 배당금은 총 6180억원에 달했다. 2017년 배당금만 2004억원이었다.

2018년 실적과 배당금 총액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배당금 규모는 전년도와 비슷한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르노가 삼성그룹으로 부터 삼성차를 인수할 당시 지불한 인수대금은 6150억원이었다. 르노그룹 입장에서는 인수대금 원금은 배당금만으로도 이미 챙긴 셈이다.

르노삼성차의 주식은 르노그룹이 79.9%, 삼성카드가 19.9%, 우리사주조합이 0.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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