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업&다운] 교보생명 신창재 '지분 전부매각설'까지..."결국 경영실패 부메랑"
[CEO 업&다운] 교보생명 신창재 '지분 전부매각설'까지..."결국 경영실패 부메랑"
  • 오경선 기자
  • 승인 2019.03.07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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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자료사진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의 앞날이 갈수록 오리무중이다. 한때 '백기사'였던 재무적투자자(FI)들의 풋옵션 행사압력에 시름이 깊어지면서 온갖 억측이 흘러나온다. 일각에선 신 회장이 교보생명 지분 전부를 매각하려고 한다는 설까지 불거졌다.

홍보실 등 회사 측이 제때 해명하지 않고 늑장 대응하면서 신 회장 지분 전부 매각설엔 더욱 무게감이 실렸다.

교보생명은 7일 느닷없이 윤열현 현 상임고문을 보험영업총괄 사장으로 선임했다. 신창재 회장이 FI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위한 방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신 회장이 경영에서 일단 손을 뗀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신 회장이 지분을 죄다 팔아버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에 한번 더 힘이 실렸다.

신 회장과 FI 지분을 전부 합치면 지분율은 60%에 이른다. 이 지분을 매수하면 당연히 교보생명의 절대주주가 된다.

금융지주사들이 유력 인수자로 거론됐다. 하지만 포쓰저널 확인 결과 정작 금융지주들은 교보생명 인수에 매력을 느끼지 않고 있는 분위기였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FI 풋옵션 행사 문제와 관련해 '자가발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본격적인 딜을 앞두고 지분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술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회사 측은 신 회장과 FI들의 ‘지분 공동 매각설’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짧게 해명했다. 업계에서 ‘금융지주 접촉설’이 나온 지 약 사흘만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창재 회장의 법률 대리인이 공식적으로 지분 매각 관련해 금융지주사 관계자를 만난적 없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의 개인 지분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아닌 것 같다”고 답변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교보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가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사 관계자를 만나 신창재 회장과 FI가 가진 지분 인수를 제안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신 회장은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 36.91%를 보유하고 있다.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등 5개 FI가 가진 지분은 29.34%다. FI는 지분에 대해 신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특정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신 회장과 FI가 풋옵션 행사 가격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공동매각설이 제기됐다. 매각 대상으로는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FI는 풋옵션 행사가격으로 주당 40만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가치는 약 2조원에 달한다. FI는 지난 2012년 주당 가격 24만5000원(총액 1조2054억원)에 지분을 매입했다.

일각에서 교보생명이 공동매각설을 M&A(인수합병) 시장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공동매각설 관련해 시장 분위기를 떠보고 있는 것 같다. 금융지주사들과 접촉한 사실이 없다면 당일 해명자료를 냈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자회사인 교보증권에 대한 매각설이 나올 때도 같은 방식이었다. 해명자료가 바로 안 나오고 시차를 두고 나왔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그룹 관계자도 “흥행을 위한 주최측의 큰 그림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금융지주사를 상대로 한 ‘지분 공동 매각설’에 대해 해명이 늦어진 점에 대해서 교보생명 관계자는 “관련 내용으로 기사가 처음 나온 곳을 상대로 사실과 다르다고 얘기하고 있었다”며 “구체적으로 거의 매각 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나와서 명확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오늘 해명자료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금융지주사들은 교보생명 인수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공동매각설의 잠재 매수자로 등장했던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지분 매수는 사실무근”이라며 “다른 계열사에 대한 인수 논의가 있는 상황에서 여기저기 관심을 분산할 여력도 없고, (교보생명 지분 매수에 대한) 얘기가 나온 적도 없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배임 등의 이슈가 없는 상황이라면 고려해 볼 사안”이라면서도 “담당 임원이 공식적으로 얘기한 바로는 교보생명 측과 지분매각 관련해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한다”고 답변했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결국 신 회장이 경영을 잘못한 대가를 치루고 있다. 경영성과가 좋았으면 FI 들이 요구하는 이상의 주가에 상장이 가능했을 것이고 그랬다면 지금 같은 문제는 애초에 제기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창재 회장은 교보생명 설립자인 고 신용호 회장의 외아들이다. 신용호 회장이 고령으로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2000년부터 지금까지 18년 동안 교보생명 경영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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