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기아차 세타2엔진 '조용한' 재리콜...국토부 "BMW에 집중했다"이상한 해명
[단독] 현대차·기아차 세타2엔진 '조용한' 재리콜...국토부 "BMW에 집중했다"이상한 해명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9.02.25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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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쓰저널=김성현 기자] 현대차와 기아차가 미국과 국내에서 엔진발화 위험으로 과거 리콜한 세타2 엔진 탑재 차량을 대상으로 한 재리콜을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관련 리콜에 대해 자체 홈페이지 게재도 하지 않고 보도자료 배포도 하지 않았다. 국토부는 "BMW 문제에 집중하다보니 그렇게 됐다"는 납득하기 힘든 설명을 했다.

재리콜 대상은 과거 세타2엔진 비충돌 발화 문제로 엔진교체 수리를 받은 차량들이다. 엔진 교체 과정에서 새 엔진과 기존의 연료 파이프 연결에 오류가 발생해 여전히 엔진 발화 위험이 있다는 것이 재리콜 사유다.

다만 이미 수리를 한 차량에서 다시금 엔진발화 위험이 발생한 중대한 사안임에도 국토교통부는 이에 대해 보도자료 공지 등의 조치를 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같은 사유로 리콜을 진행했는데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기간 중 진행한 리콜이라 당국과 협의가 없는 리콜이라는 현지 시민단체 등의 비판을 받고 있다.

25일 TS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1일과 15일 그랜저, K시리즈 등 11개 종 차종 3만2657대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

리콜 해당 모델은 ▲2009~2018년 생산된 그랜저(HG/IG) ▲2010~2017년 생산된 K5(TF, JF) ▲2007~2017년 생산된 쏘나타(YF/LF) ▲2010~2018년 생산된 K7(VG/YG) ▲2010~2015년 생산된 스포티지(SL) ▲2017년 생산된 싼타페(DM) ▲2016~2018년 생산된 쏘렌토(UM) 중 세타2 엔진결함 문제로 엔진 교체 수리를 받은 차량이다.

현대차는 ‘엔진 교환 작업 중 고압 연료 파이프를 고압펌프에 장착 시, 일부 차량의 고압 연료 파이프 연결부에서 기밀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에 따른 것’이라고 리콜 사유를 설명했다.

시정방법은 연료 파이프 체결부 누유(기름 유출) 점검 후 고압 연료 파이프를 교환하는 방식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에는 미국에서 16만8000대를 대상으로 같은 내용의 리콜을 진행했다.

문제는 해당 리콜이 미국의 경우 도로교통안전국(NHTSA) 등 현지 교통당국이 셧다운기간에 진행되고, 국내에서는 국토부가 보도자료 배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리콜제도의 취지가 차량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한 것인데, 이번 현대차 기아차의 경우 특이하게도 '은밀하고 조용한' 리콜이 진행된 것이다. 

자동차 리콜 정보는 통상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리콜센터와 국토부 홈페이지 게재와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된다.

하지만 현대차 기아차의 엔진발화 위험과 관련된 리콜 공지는 자동차리콜센터 홈페이지에만 실렸을 뿐 국토부 홈페이지에는 공지되지 않았다. 국토부의 관련 보도자료 배포도 없었다.

반면, 같은 엔진발화 위험으로 리콜을 진행 중인 BMW의 경우 리콜 관련 상세 정보 모두를 국토부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리콜 담당부서인 국토부 자동차정책과는 현대·기아차의 리콜 정보가 누락된 것은 부서 역량이 BMW에만 집중됐던 탓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을 했다.

자동차정책과 관계자는 “원래는 모든 자동차 리콜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지하지만, 지난해 BMW사태가 발생한 후부터 모든 관심이 BMW에 집중돼 현재는 BMW관련 리콜만 공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3월부터는 현대차와 기아차 등에 대한 리콜도 공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달 미국에서 NHTSA와 협의없이 리콜을 진행했다는 것에 대해서 국토부 관계자는 "사안이 긴박해 선 조치 후 당국과 협의를 진행하려 했다고 국토부에 설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세타2엔진 결함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 문제였는데 굳이 미국에서만 한달 앞서 연방정부 셧다운 기간에 리콜을 진행해야할 '긴박한 상황'이 있었는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측은 미국에서의 리콜도 외신 등의 보도와 달리 당국과 협의하에 진행됐으며 한국에서의 리콜 시행이 늦은 이유는 부품 수급 등의 이유라고 해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외신의 보도나 국토부의 설명과 달리 미국에서도 구두 등으로 NHTSA와 사전 협의가 있었고 리콜 시행을 하는 기간이 공교롭게 셧다운 기간이었을 뿐"이라며 "한국과 미국 모두 관련 리콜 신고는 1월 중순에 했다. 다만 국내는 부품 수급 등의 어려움이 있어 미국보다 시정기간이 한달 정도 늦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는 세타2엔진 결함 은폐 의혹과 관련해 미국과 한국 양국 검찰로부터 사기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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