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꽉다문' LG화학...테슬라 中공장 배터리 공급 '소리없는 전쟁'
'입 꽉다문' LG화학...테슬라 中공장 배터리 공급 '소리없는 전쟁'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9.01.28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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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신의 트위텅 남긴 글. 중국 상하이 공장인 기가패톡리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은 파나소닉을 포함한 몇몇의 현지 기업을 통해 조달 받을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 중국 상하이 공장인 기가패톡리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은 파나소닉을 포함한 몇몇 기업을 통해 현지 조달 받을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트위터 캡쳐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업계 판도를 뒤흔들 변수로 떠올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전기차 배터리 확보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는 새로운 업체에서 공급받겠다고 밝혔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중국공장 배터리 공급업체로 중국의 리센, CATL, 한국의 삼성 SDI, SK이노베이션 등이 유력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선두주자인 LG화학은 강한 침묵을 지키고 있다. 

클라이언트이자 절대 '갑'인  테슬라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전사적으로 함구령을 발동한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지난해 1~9월 기준 비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급 세계 2위(점유율 17.5%), 중국 포함 세계 4위(점유율 7.9%)에 랭크돼있다.

◆테슬라 中 공장, 새로운 배터리 공급업체는 누구?

지난 7일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연간 5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현지 공장 ‘기가팩토리’의 착공식을 열었다.

테슬라가 첫 해외 공장으로 중국을 선택한 것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대륙 공략과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율 인상 등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올 여름 상하이 공장 초기 공사를 마무리하고 당장 연말부터 테슬라의 보급형 차종인 ‘모델3’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중화권 공략 차종인  ‘모델Y’도 이곳에서 생산될 전망이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1위인 파나소닉은 그 동안 테슬라와의 독점 공급 덕분에  업계 선두 자리를 지켜왔다.

때문에 다른 공급업체를 물색한다는 일론 머스크 CEO의 발언은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서는 핫 이슈가 될 수 밖에 없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 배터리 공급을 시작으로 중국시장과 테슬라의 신제품까지 그 영역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계 순위에 지각변동이 생길 수도 있다.

그 동안 여러 전문가들이 하나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에만 의지하고 있는 테슬라의 위험성에 대해 지적해 왔다.

여기에 중국의 반일 감정을 고려하면 상하이 공장에는 일본 기업이 아닌 중국 기업이나 일본 외 기업을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일론 머스크의 SNS 메시지 등을 감안했을 때  테슬라가 초기 공사를 마무리하는 올 여름 전에는 새 공급업체를 선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력후보로는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인 리센이 떠올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서는 중국 정부가 리센을 강력 추천했고 테슬라도 이에 동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테슬라의 모델3 등에는 원통형 배터리가 사용된다.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과 약 100km 정도 떨어진 곳에 리센의 원통형 배터리 2170 셀 생산공장이 위치한다.

리센은 이런 지리적인 장점과 함께 테슬라의 친 중국 정책에 가장 적합한 기업이다.

하지만 테슬라는 해당 보도 이후 “어떠한 서류에도 사인하지 않았다”며 리센과의 계약을 전면 부인했다.

테슬라의 전면 부인 이후 업계는 중국의 CATL과 국내 기업인 LG화학, 삼성 SDI를 다시 유력후보로 거론했다.

이에 앞서 몇 전부터 테슬라가 자사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 LG화학, 삼성 SDI의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외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이미 거래를 하고 있는 한국 업체에  상하이 공장 배터리 공급을 맡길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LG화학이 지난 9일 중국 난징에서 난징시와 배터리1공장 증설 투자계약을 체결한 후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오른쪽에서 네번째)가 랸샤오민 난징시장( 긴 사장 왼쪽)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이 지난 9일 중국 난징에서 난징시와 배터리1공장 증설 투자계약을 체결한 후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오른쪽에서 네번째)가 랸샤오민 난징시장( 긴 사장 왼쪽)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의 침묵...말보단 행동으로

로이터는 테슬라 중국 공장 베터리 공급을 놓고 LG화학과 CATL이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LG화학측은 해당 부문에 대해서는 ‘절대 함구’라는 입장이다.

홍보팀은 물론 사업부도 테슬라와 관련해서는 일체 언급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LG화학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11월 기준 2.1% 수준에 그쳤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중국 난징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후 3개월이 채 되기도 전인 지난 9일 중국 난징 1공장과 소형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각각 6000억원, 총 1조2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LG화학은 리센 못지않는 지리적 이점과 함께 자체 기술력을 믿고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난징 공장은 상하이 공장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다. 또 LG화학은 지난해 4월 열린 2018년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NCM811배터리는 원통형으로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NCM811배터리는 니켈, 코발트, 망간을 8대 1대 1 비율로 섞어 만든 양극재 배터리다. 현재 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NCM622나 NCM712 배터리의 효율을 상회한다.

테슬라 입장에서는 토종기업을 파트너로 선정해 '애국심 마케팅'을 앞세울 것인 지, LG화학을 선택해 강력한 품질로 승부할 것인 지 고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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