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해상 28년만에 총파업 위기...노조 "이철영·박찬종 체제 '불통'이 근본원인"
[단독] 현대해상 28년만에 총파업 위기...노조 "이철영·박찬종 체제 '불통'이 근본원인"
  • 오경선 기자
  • 승인 2019.01.22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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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결렬 이후 노조 50여일째 농성 중
사측, 전국 창구직원 전면 아웃소싱 추진
노조 "고압적 불통 계속 땐 3월 총파업"
현대해상 노조는 작년 말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이 결렬된 뒤 50일째(1월21일 기준) 서울 종로구 본사 1층 로비에서 천막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오경선 기자.
21일 현대해상 노조가 작년 말 임금·단체협약이 결렬된 뒤 50일째 서울 종로구 본사 1층 로비에서 천막 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 사진=오경선 기자.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현대해상화재보험이 전국 본부 창구직원들의 방문고객 응대 업무를 자회사에 전면 위탁(아웃소싱)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현대해상 노사는 지난해 말 임단협 최종 결렬 이후 정면충돌 양상을 빚어왔다. 노조 집행부는 협상 결렬 이후 50여일째 서울 종로구 광화문 본사 1층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아웃소싱이 실제 시행될 경우 정리 대상 인원이 70여명에 달하는데, 사측이 직원들에게 실행 계획안을 은폐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노조측은 지난해 성과급 일방 삭감에 이어 사측이 또 다시 구성원 동의없는 대대적인 아웃소싱을 추진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인원감축과 구조조정을 위한 수순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사측이 아웃소싱 방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노조는 주주총회 직전인 오는 3월 말 총파업을 결행하겠다고 경고했다. 현대해상 노조는 지난 28년간 총파업을 한 적이 없다.

이 회사 공동대표인 이철영 부회장과 박찬종 사장의 임기는 3월 주총에서 만료된다. 노조가 실제 파업을 강행할 경우 두 사람의 공동대표 연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해상은 국내 손해보헙업계 2위로, 최대주주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7남 정몽윤(64) 회장이다.

노조 "아웃소싱은 인력 구조조정 신호탄"

22일 현대해상과 노조 등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전국 12개 지역 본부 고객지원팀 소속 창구직원 업무의 외주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웃소싱은 현대해상의 100% 자회사인 (주)현대C&R이 맡을 예정이다. 현대C&R은 빌딩 및 각종시설 관리 용역업, 콜센터 관리용역, 교육사업, 인쇄 및 출판업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창구직원 외주화 시행 시기는 애초 이달 단행될 예정이다가 4월로 잠정 연기됐다고 한다. 현재는 다시 실시 시점을 7월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현대해상지부장은 포쓰저널과 만나 "회사는 최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아웃소싱 및 희망퇴직에 대해 실시 중인 계획이 없다'고 공지했지만 관련 부서에서 전략 회의를 한 자료를 노조가 입수했다"고 전했다.

아웃소싱 대상 창구직원은 70명 가량이다. 방문 고객의 계약해지, 계약자 변경, 중도인출, 약관대출 등 업무를 처리해 주거나 보험료 출수납 관련 후선 업무를 담당한다.

아웃소싱 발동 후 이들의 발령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해상 본사 관계자는 “고객 창구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의 개편을 검토한 것은 맞다"고 확인한 뒤 "개편 단행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사안을 검토한 적은 있으나 특정 자회사로 넘어가는 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논의된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직구조 변화는 어느 회사든 매년 검토될 수 있는 일상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문제는 구조조정 성격의 아웃소싱이 노조를 비롯한 현장 직원들과 논의없이 사측 독단으로 이뤄지고있는 점이라고 노조측은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창구직원 아웃소싱은 전초전으로 향후 대상 부서가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 지부장은 "사측이 이달 지점 총무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6급 사원을 뽑지 않았다. 현장 계약건수가 늘면서 1인당 담당 건수가 증가해 업무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필요한 인력은 충원하지 않고 아웃소싱한다는 게 무슨 의미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가 경영판단에 따라 조직개편을 할 수는 있지만 조합원의 고용 안정이 위협될 수 있는 만큼  '인력운용계획'을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며 "사측은 결정되면 통보하겠다는 고압적인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일부 인력 외주화가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 3월 말 정기 주총 이전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25일 임시 대의원 대회를 열어 조합원들에게 총회 개최의 당위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노조는 2월 25일엔 서울 강서구 등촌동 88체육관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 예정인데, 사실상 파업예고 성격을 띄고 있다.

총회에서 파업을 투표에 붙이고 사안이 가결될 경우 3월 말로 예정된 주총 전에 파업을 강행할 방침이다.

총파업이 현실화되면 △경영 성과급 지급기준 변경 △임금·단체협약 결렬 △경영진과 소통단절 등으로 파열음을 내고 있는 양자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 이철영 부회장(왼쪽)과 박찬종 사장의 대표이사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된다./자료사진.
현대해상 공동 대표이사인 이철영 부회장(왼쪽)과 박찬종 사장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된다./자료사진.

'6년 투톱' 이철영·박찬종, 연임 발목 잡히나

주요 쟁점을 싸고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지난 6년 간 현대해상을 '투톱'으로 이끌어온 이철영 부회장과 박찬종 사장의 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2013년 대표로 취임한 뒤 2016년 재연임에 성공한 두 대표이사(CEO)의 임기는 노조의 총파업 예고 시점과 맞물린 3월 만료된다.

현대해상은 2017년 12월 말 기준 자산 총계 40조1221억원으로 국내 손보업계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1위는 삼성화재(75조5209억원)이고 3위는 DB손해보험(37조4038억원)이다.

현대해상 노사 갈등은 사측이 지난해 4월 경영성과급 지급 기준 변경안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일방 통보하면서 발생했다.

경영실적 달성 정도에 따라 기본급의 최대 700%까지 지급하던 성과급을 300%로 축소하고, 경영성과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해상은 부서장 미만 노조 가입 대상자 3200여명 중 2900여명이 노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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