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택배노조 "CJ대한통운, 조합원 무더기 고소로 노조탄압"
시민단체·택배노조 "CJ대한통운, 조합원 무더기 고소로 노조탄압"
  • 임창열 기자
  • 승인 2019.01.10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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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종로구 소재 참여연대에서 (왼쪽부터) 김진일 택배노조 교선국장, 랑희 공권력감시 활동가, 서비스연맹 조세화 변호사, 박래군 손잡고 운영위원, 이경옥 민노총 서비스연맹 사무처장,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 CJ대한통운 노조파괴음모 규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임창열 기자.   

[포쓰저널=임창열 기자] CJ대한통운이 파업에 참여했던 택배 노조원 상당수를 형사 고소한 가운데, 택배노조와 시민단체들이 이를 두고 명백한 ‘노조파괴음모’라며 규탄에 나섰다.

10일 오전 '택배노동자사망사고해결 재벌적폐 CJ대한통운 처벌촉구 대책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참여연대에서 '무차별적 민·형사소송 노조파괴음모 CJ대한통운 규탄기자회견'을 가졌다. 위원회는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참여연대,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들로 구성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김태완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은 “CJ대한통운의 민·형사상 조치는 명백한 노조탄압행위다. 소송을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CJ대한통운은 조합원이 택배운송을 방해한 것처럼 보이게 해 업무방해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범죄행위로 저희를 매도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전국 각지에서 진행된 현장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 154명과 본사 앞 농성에 참여한 조합원 7명을 각각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농성 때 본사 앞 철망을 파손했다며 ‘기물파손’혐의로 조합원 1명도 추가했다. 특히 위원회는 CJ대한통운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조합원도 고소대상에 포함했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광주에서는 파업 현장에 있지도 않은 사람을 고소했다. 광주 모 조합원은 부인 명의로 위수탁계약을 맺고 있는데, CJ대한통운은 명의 당사자인 부인을 고소했다. 이는 CJ대한통운이 누가 현장에 있었는지 실제 업무방해 행위가 있었는지 조차 제대로 확인도 않고 무차별적으로 고소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고 주장했다.

CJ대한통운은 택배노조 울산지회 조합원 14명에 대해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도 함께 냈다.

고소된 조합원 인원은 총 162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1월 파업에 참여했던 전체 조합원 700명 중 25%에 해당한다.

택배노조와 시민단체들은 CJ대한통운의 이번 조치가 소송남발에 의한 노조탄압행위의 연장선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대한통운 같은 대기업이라면 다른 택배사에 대한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적절히 행동해야 한다. 민·형사소송을 남발하며 또 다른 우리 사회의 어두운 기업사회의 이면을 답습한 것에 대해 상당히 아쉽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가 봤을 때도 택배노조가 과하지 않다고 본다. CJ대한통운이 이런 치명적인 잘못을 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분노해야 한다고 본다. 다시한번 대한통운을 강력히 규탄한다. 책임있게 교섭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총파업을 앞둔 지난해 11월 16일 조합원의 항의 행위로 손해배상을 입었다며 울산 조합원 21명에 대해 2억원의 손해배상을 제기했다.

지난해 7월에는 부산사상터미널 건으로 노조원 9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고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

앞서 지난해 3월 파업에 참여했던 조합원 15명에 대해 '업무방해', '절도', '횡령'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지난해 2월에는 조합원 15명에 대해 손해배상금 1억원을 청구하기도 했다.

한편 택배노조는 사측에 노조탄압 중단과 교섭에 응할 것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 21일 파업에 돌입해 8일 후 파업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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