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부행장 등 50여명 일괄사의 표명...노조 "힘없는 임원들에 책임 전가"
KB국민은행 부행장 등 50여명 일괄사의 표명...노조 "힘없는 임원들에 책임 전가"
  • 오경선 기자
  • 승인 2019.01.0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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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국민은행 노조
KB국민은행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국민은행 노조

[포쓰저널] KB국민은행 부행장 이하 간부 50여명이 4일 허인 행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오는 8일 19년 만에 총파업을 결행할 태세인데 이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이유에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부행장과 전무, 상무, 본부 본부장, 지역영업그룹대표 등이 이날 허 행장에게 일괄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곧바로 그만 두는 것은 아니고, 노조가 실제로 총파업에 들어가 국민은행의 영업이 정상 수행되지 못할 경우 책임지고 사임하겠다는 내용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영진들이 총파업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면서 "고객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데 있어서는 노사의 뜻이 다를리 없다고 생각한다.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끝까지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측의 과도한 요구에 대해서는 파업을 결행하더라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경영진의 입장이다.

국민은행 사측은 3일 오후 직원용 인트라넷에 'KB 국민은행 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 이란 제목으로 파업 참여를 자제해 달라는 팝업 영상을 띄우기도 했다.

앞서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달 27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96%의 압도적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정했다.

노사 양측은 아직 분규 타결을 위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허인 행장은 지난 2일 시무식 직후 박홍배 노조위원장을 찾아 대화를 시도했지만 합의점을 찾는데는 실패했다.

경영진의 일괄 사의 표명과 관련해 노조 측은 '책임을 전가하는 행동' 이라고 비판했다.

노조 측은 "임단협 파행과 노사 갈등을 야기한 윤종규 회장과 허인 행장은 책임조차 지지 않고 있다"며 "힘 없는 부행장 이하 임원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꼬리 자르기"라고 지적했다.

또 "사측은 최근 노조의 협상 요구에도 전혀 응하지 않았다. 지점장을 불러모아 비상영업 대책을 마련하고 총파업에 직원을 참여시키지 않을 방안만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민은행 측은 인트라넷에 '2018 임단협 은행 Q&A 자료'를 올려 사측의 입장을 설명하며 파업 참여를 자제해달라는 설득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자료에서 사측은 "국민은행의 임금 인상안은 총액임금 기준 일반 직원 2.4%, L0 직원 등 6.0% 인상으로 평균 2.7%로 이는 산별 합의 2.6%를 초과할 뿐만 아니라, 지난 3년간 임금 인상률 평균인 2.35%를 웃도는 수준이다"고 했다.

최대 쟁점 사항이 되는 보로금 지급 역시 타 은행의 지급률 수준을 고려해 노사 협의를 통해 확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희망퇴직 실시 여부를 문서가 아닌 개인 메일로 보내 논란이 된 데 대해선 "1963~1965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조건을 제시하고 협의를 요청했지만, 노조가 임단협과 연계해 일괄 타결하겠다 해 의미 있는 협의가 진행되지 못했다"며 절차상 부득이하게 개인 메일로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고도 해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일단 오해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최대한 설명하고 경영진이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취지에서 교섭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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