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로이드 리스트 "현대상선, 신조발주가 해운동맹 가입 협상카드로 쓰일 것"
[단독] 로이드 리스트 "현대상선, 신조발주가 해운동맹 가입 협상카드로 쓰일 것"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8.12.18 2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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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근 현대상선 대표.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현대상선의 신규 선박 발주가 새로운 세계 해운 동맹(alliance) 가입의 협상 카드(bargaining chip)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드 리스트(Lloyd Lists)가 최근 보도했다 .

현대상선이 2M과 맺은 3년간의 전략적 제휴 관계는 2020년 3월 종료된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2M과 재계약을 하던가, 다른 글로벌 해운동맹인 '오션 얼라이언스'(Ocean alliance), 또는 '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와 새로운 제휴를 맺어야 한다.

2M은 세계 1·2위 선사인 머스크, MSC로 구성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운 동맹이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현재 2M의 정식 회원이 아닌 준회원 자격이어서 불리한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덴마크 해운조사기관 시인텔(SeaIntel)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메가 컨테이너선은 아시아-구주 노선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구주 노선은 현재 2M의 시장점유율이 1위인 항로다.

그러나 2M의 라이벌인 '오션 얼라이언스'가 신규로 발주한 선박을 인도할 시, 아시아-구주 노선의 점유율은 오션 얼라이언스가 2M을 15만TEU 만큼 앞설 것으로 시인텔은 예상했다.

'오션 얼라이언스'는 중국의 코스코, 프랑스의 CMA CGM, 대만의 에버그린 등으로 구성된 글로벌 해운 동맹이다.

로이드 리스트는 이같은 이유로 현대상선의 총 21만5000 TEU 규모의 메가 컨테이너선이 새로운 글로벌 해운동맹에 가입할 수 있는 협상카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시인텔은 현대상선이 향후에도 2M과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나 현대상선의 메가 컨테이너선이 '오션 얼라이언스'의 아시아-구주 노선 1위 굳히기 카드로 합류할 수도 있을 것이며, 또 다른 글로벌 해운 동맹인 '더 얼라이언스'와의 선복(적재 공간)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카드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3분기까지 14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벼랑 끝까지 내몰린 현대상선은 초대형 선박 20척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새로운 해운 동맹 참여는 현대상선의 글로벌 해운 경쟁력을 회복하는데 있어 관건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9월 세계 최대 크기인 2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선박 12척, 1만5000TEU급 선박 8척 등 20척을 발주했다. 정부의 '한국해운 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현대상선의 선박 발주는 급물살을 탔다.

선박 20척은 대우조선해양(2만3000TEU급 7척), 현대중공업(1만5000TEU급 8척), 삼성중공업(2만3000TEU급 5척) 등 조선 3사에 나뉘어 건조 중이다. 계약 금액은 총 3조1532억원이다.

2만3000TEU급 선박 12척은 2M과의 계약이 종료되는 2020년 3월 이후, 2분기부터 아시아-구주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1만5000TEU 8척은 2021년 2분기 인도 예정이다. 미주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20척이 모두 인도되는 2021년이면 현대상선의 선복량은 80만TEU 이상으로 늘어나 세계 10위에서 8위 선사로 뛰어오르게 된다.

비슷한 연료를 소모하면서도 한 번에 더 많은 짐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은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다. 반면, 적재 공간을 한번에 채울 수 없어 세계 해운 선사들을 동맹(Alliance)을 맺고 회원사들끼리 선복을 공유하면서 영업을 같이 한다.

특히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를 장착한 친환경 선박인 현대상선의 초대형 선박들이 새로운 글로벌 해운동맹과 공조에 나설 경우 잃어버린 한국의 해운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를 시작한다. 기존 선박은 오염 물질을 줄여주는 스크버러를 설치하거나 기존 연료보다 50% 가량 비싼 저유황유를 써야 해 추가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 현대상선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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