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건' 조선일보 일가 첫 조사...방용훈 호텔사장 이어 방정오 전 전무도 곧 소환
'장자연 사건' 조선일보 일가 첫 조사...방용훈 호텔사장 이어 방정오 전 전무도 곧 소환
  • 강민규 기자
  • 승인 2018.12.06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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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조선일보 사주 일가인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5일 검찰조사를 받았다. 사진은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 근처에 있는 코리아나호텔./자료사진
장자연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조선일보 사주 일가인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5일 검찰조사를 받았다. 사진은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 근처에 있는 코리아나호텔./자료사진

[포쓰저널] 이른바 '장자연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조선일보 사주 일가에 대한 첫 검찰 조사가 진행됐다.

5일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을 비공개로 소환해 진술을 들었다.

조사단은 3시간 가량 방 사장을 상대로 고 장자연씨 등과 술자리에 참석한 경위와 당시 동석한 사람이 누군지 등을 캐물었다. 

고 장자연씨는 지난 2009년 숨지기 직전 남긴 유서에서 "조선일보 방 사장이라는 사람"의 접대 자리에 불려갔다고 썼다.

당시 검찰과 경찰은 방 사장과 고인의 연관성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지난 2009년 수사때 방 사장을 한 차례도 소환하지 않았다.

방 사장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동생이다.  

조사단은 2008년 10월 장씨와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된 방 사장의 차남 방정오 전 TV조선 전무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공소시효가 지나 관련자들에 대한 강제적인 수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 

검찰이 과거에 스스로의 수사가 잘못됐는지를 재조사하는 과정인데, 의외의 인물이 연결고리로 떠오르고 있다.

조사단은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68), 권재진 전 법무부 장관(65) 등이 장자연 씨와 술자리를 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장관은 당시 검찰 2인자인 대검찰청 차장이었다. 권 전 장관은 박 회장의 초대로 장 씨가 있는 술자리에 합석했다는게 조사단의 판단이다. 

조사단은 권 전 장관이 장 씨가 있는 술자리에 가게 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권 전 장관이 장 씨 사건 수사에 영향력을 미쳤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권 전 장관은 대검 차장이후 서울고검장, 대통령 민정수석을 지낸 뒤 법무부장관에 올랐다.

조사단은 장 씨와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난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에게도 출석을 요구했지만 임 전 고문은 조사에 응할 수 없다며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장자연 사건'은 9년 전 한 신인 배우가 유력 인사들의 성접대를 폭로하는 문건을 남기고 짧은 생을 마감한 일을 일컫는다.

2009년 3월 7일 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 중이던 장자연 씨(당시 27세)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장 씨가 사망 1년여 전부터 우울증 치를 받은 점을 감안해 단순 자살로 처리했다. 하지만 장 씨가 기업인, 언론사 고위층 등 유력 인사들에게 수시로 술자리 접대와 잠자리를 강요받았다고 쓴 자필유서가 발견되면서 숨진 경위를 놓고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시 '장자연 리스트'에 언급된 인원은 총 31명이었으나 검찰에 넘겨진 이는 5명뿐이었다. 이마저도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고 종결돼 부실수사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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