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초연결 '5G' 시대 개막...구멍뚫린 통신망 안전은?
초고속·초연결 '5G' 시대 개막...구멍뚫린 통신망 안전은?
  • 염지은 기자
  • 승인 2018.12.0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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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0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사진 왼쪽에서 5번째)을 비롯한 임직원과 외부 관계자들이 5G 전파 송출 스위치를 누르고 있다./사진=SKT
1일 0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사진 왼쪽에서 5번째)을 비롯한 임직원과 외부 관계자들이 5G 전파 송출 스위치를 누르고 있다./사진=SKT

[포쓰저널=염지은 기자] 5G(5th Generation Mobile Telecommunication) 시대가 개막됐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등 이동통신 3사는 1일 0시를 기해 일제히 3.5㎓(기가헤르츠) 대역의 5G 전파를 송출하며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5G는 음성통화만 가능했던 1984년 1세대,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낼 수 있게 된 1996년 2세대, 사진과 동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된 2002년 3세대, 더 많은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주고받게 된 2011년 4세대에 이은 5세대 이동통신이다. 

SK텔레콤은 성남시 분당 네트워크 관리센터, KT는 과천 네트워크관제센터, LG유플러스는 마곡 사이언스 파크에서 각각 박정호 사장, 황창규 회장, 하현회 부회장과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5G 전파를 송출 기념행사를 가졌다.

SK텔레콤은 서울, 경기도 성남·안산·화성·시흥, 6대 광역시, 제주도 서귀포시, 울릉도·독도(울릉군) 등 전국 13개 시·군 주요 지역에 전파를 발사했다.

KT는 수도권과 전국 6대 광역시의 주요 인파 밀집 지역을 비롯해 제주도, 울릉도, 독도를 포함한 도서 지역까지 커버하는 1단계 5G 상용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LG유플러스의 5G 기지국은 현재 4100여 곳으로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지역을 구축한 상태다. 12월말까지 5G 기지국 7000개 이상을 구축할 예정이다.

1일 새벽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부회장(가운데)이 대전기술원에서 서울 마곡 사옥에 5G망으로 걸려온 화상통화를 직접 받고 상용 네트워크 서비스의 안정성을 확인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1일 새벽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부회장(가운데)이 대전기술원에서 서울 마곡 사옥에 5G망으로 걸려온 화상통화를 직접 받고 상용 네트워크 서비스의 안정성을 확인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SK텔레콤의 5G 1호 고객인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있는 자동차부품 전문업체 ‘명화공업’은 '5G-AI 머신 비전' 솔루션을 가동했다. 이 솔루션은 자동차 부품이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가는 동안 1200만 화소 카메라로 사진 24장을 다각도로 찍어, 5G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했다. 서버의 고성능 AI는 순식간에 사진을 판독해 제품에 결함이 있는지 확인했다.

SK텔레콤 5G자율주행차도 경기 화성 자율주행실증도시 ‘K-City’와 시흥 일반도로에서 테스트 운행을 시작했다. 차량은 5G로 1초에 수십 번씩 관제센터, 신호등과 주변 정보를 주고 받았다.

엘지유플러스 새 이동통신 1호 고객은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산업기계 및 첨단부품 전문업체 ‘엘에스(LS)엠트론’이다. 이 업체는 5G로 원격 트랙터 제어 시스템을 구축했다.

KT 5G 1호 가입자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의 인공지능 로봇 ‘로타’다. 단순한 이동통신 세대의 교체가 아닌 생활과 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통사들은 기업 대상 서비스를 시작한 뒤 기지국 증설 등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 내년 3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5G용 스마트폰도 서울과 수도권, 6대 광역시 주요 지점에 5G 망 구축이 완료되는 내년 3월 출시될 예정이다. 5G 서비스 지역은 내년 말쯤이면 전국 도시 주요 지역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5G는 ‘초고속성’, ‘초저지연성’, ‘초연결성’ 등을 특징으로 한다.

4G세대 이동통신인 LTE(Long Term Evolution) 보다 최대 20배 빠르고 반응 속도는 LTE의 10분의 1 수준인 0.001초 이하다. 1㎢ 내 연결 가능한 기기 수는 LTE 10만대의 10배인 100만대 이상, 최저 보장 속도도 LTE(0.1Mbps)의 100배인 100Mbps에 달한다. 시속 500㎞ 고속열차에서도 자유로운 통신이 가능하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성은 사람, 사물, 기기가 이어지게 하며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 산업 전반의 발전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율주행, 원격 수술같은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같은 서비스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5G가 창출하는 사회경제적 가치를 2030년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하는 4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5G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지난 주말 KT 통신구 화재는 자율주행 같은 서비스가 5G 환경에서 일어난다면 큰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했다.

화재로 국가 기간망 통신망에 구멍이 뚫리며 치안이나 생명이 위협받는 통신대란이 발생, 5G 상용화에 대비한 통신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며 5G 전도사로 주목받았던 황창규 KT 회장은 통신 비전문가의 낙하산 인사가 통신 공공성보다 수익성 위주의 경영에 치중해 참사를 불러왔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1일 5G 첫 전파 발사 행사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KT 아현동 통신구 화재에 따른 통신대란 사태로 일제히 취소하기도 했다.

동영상을 특징으로 했던 4G와 달리 뚜렷하게 차별화된 콘텐츠와 수익 모델이 없다는 것도 5G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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