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 부영 아파트 '라돈 공포' 당국 개입…부산시-환경부, 2차 측정 진행
[단독] 부산 부영 아파트 '라돈 공포' 당국 개입…부산시-환경부, 2차 측정 진행
  • 오경선 기자
  • 승인 2018.11.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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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부영 본사./자료사진.
서울 중구 부영 본사./자료사진.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대형 건설업체 부영이 부산지역에서 시공한 대단위 아파트 '부산신호사랑으로부영1~5차' 입주민들 사이에 '라돈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중앙 정부가 사태 해결을 위해 본격 개입한다.

측정방법, 보상방안 등을 놓고 시공사와 주민들은 현재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입주민들은 라돈 과다 검출이 의심되는 세대내 대리석 자체를 전면 교체해 달라는 입장이지만 부영 측은 이를 받아들일 의지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26일 포쓰저널 취재결과 부산시는 라돈 검출에 대한 입주민들의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 환경부와 협의해 2차 측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부산시 원자력안전팀 관계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2차 측정은 환경부에서 직접 진행할 예정”이라고 확인한 뒤 "시공사와 입주민이 세부 조사사항을 논의 중인데 측정세대 수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수 있어 결과가 언제쯤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20일 부산시는 1차 측정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주민들 의견을 반영해 이 아파트에 대한 라돈 실태를 전면 재조사한다고 발표했다.

1차 조사에 대한 주민 불신이 원인이었다.

부산시와 외부 검증기관인 한국환경기술연구원이 14~16일간 정밀측정을 한 결과 라돈 검출량이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고 발표하자, 입주민들은 측정방법이 잘못됐다며 결과치를 믿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두 기관은 실내공기질공정시험기준(바닥에서 1∼1.5m, 벽에서 0.3m 떨어진 곳)에 따라 화장실과 거실 한가운데를 조사했는데 생활반경을 고려했을 때 올바른 측정법이 아니리는게 주민들의 반응이다. 아 아파트에서 라돈이 검출된 대리석은 화장실 선반 2곳과 신발장 등 총 3곳이다.

그러자 당시 부산시는 자체적인 재조사 방침을 밝혔는데 이번에 외부 기관이 아닌 환경부에서 직접 검출량을 측정하는 것으로 방향을 튼 것은 사안의 심각성 때문이다.

라돈 아파트 공포는 전국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환경부의 서울, 인천, 춘천, 세종 등 9개 지역 아파트 178가구 대상 조사에서 약 15% 인 27가구에서 라돈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인 100베크렐(Bq/㎥)을 초과했다.

부영 입주민은 “1차 측정 방법에 대한 라돈 검사치를 신뢰할 수 없다. 대리석에서 라돈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대리석을 교체하지 않는 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없어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시공사인 부영 측은 전면교체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입주민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기 위해선 시공사가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데 현재 본사차원의 보상 의지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부영 측은 "실무부서에 사실 관계를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부산발(發) 라돈 아파트 논란은 입주민이 자체적으로 농도를 테스트해본 결과 기준치의 5배가 넘는 1000베크렐(Bq/m³)이 측정되면서 촉발됐다. 국내 실내공기질관리법이 규정한 실내 라돈 농도 기준치는 세제곱미터(㎥)당 200베크렐이다.

라돈은 무색·무미·무취의 자연방사성 물질로 폐암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IARC)는 라돈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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