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KT 건물 통신구 화재로 홍대·합정동 상권 마비...”주말장사 망쳤다” 아우성
[르포] KT 건물 통신구 화재로 홍대·합정동 상권 마비...”주말장사 망쳤다” 아우성
  • 오경선 기자
  • 승인 2018.11.25 00: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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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충정로 KT아현지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서대문구 합정동 복합쇼핑몰 내 KT 대리점은 영업중단 안내문을 내걸었다. 동교동 대리점에서는 통신망 오류로 인한 문의 고객으로 내부가 소란스러웠다. 홍대·합정 일대 일부 사업장의 인터넷은 오후 9시15분경 부분 연결됐다./사진=오경선 기자.
2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지사에서 발생한 통신구 화재로 합정동 복합쇼핑몰 내 KT 대리점이 영업중단 안내문을 내걸었다. 동교동 대리점에서는 통신망 오류로 인한 문의 고객으로 내부가 소란스러웠다. 홍대·합정 일대 일부 사업장의 인터넷은 오후 9시15분경 부분 연결됐다./사진=오경선 기자.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서울 충정로 KT아현지사에서 발생한 통신구 화재로 인근 주요 상권인 홍대·합정동 일대 상점 운영이 반나절 가량 마비됐다. 오후 9시15분경 일부 영세 가맹점 KT 인터넷은 복구됐지만 이 일대 이동전화, 가정집 인터넷 서비스 등은 여전히 정상 작동되지 않는다.

24일 오후 마포구 합정동 대형 복합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의류 매장 앞에는 ‘KT지사 화재로 인해 카드결제, 직원할인, 면세(Tax free),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합니다. 현금결제 가능’이라고 안내돼 있다.

미처 안내문을 보지 못하고 바구니에 물건을 가득 담은 사람들이 계산대 줄에서 직원의 설명을 듣고 되돌아서는 일이 빈번했다. 매장 내 사람은 어림잡아 50여명 이상이지만, 계산대 앞에 서 있는 고객은 3, 4명 정도에 불과했다.

의류매장 앞에 ‘서대문 KT건물 화재로 인한 통신망 장애로 카드결제가 불가능하며 현금결제만 가능합니다’라고 안내돼 있다./사진=오경선 기자.
의류매장 앞에 ‘서대문 KT건물 화재로 인한 통신망 장애로 카드결제가 불가능하며 현금결제만 가능합니다’라고 안내돼 있다./사진=오경선 기자.

 

한적한 결제 장소 앞. 겨울맞이 할인 행사에 의류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문정성시를 이뤘지만, KT통신망 카드결제 오류로 실제 결제는 상대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사진=오경선 기자.
한적한 결제 장소 앞. 겨울맞이 할인 행사에 의류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문정성시를 이뤘지만, KT통신망 카드결제 오류로 실제 결제는 상대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사진=오경선 기자.

매장 직원은 “본격적인 겨울 시즌을 앞두고 겨울 필수 아이템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카드단말기가 먹통 되는 바람에 결제 수가 지난 주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며 “같은 층에 있는 의류 매장 2곳은 우리처럼 KT 통신망을 이용해 같은 처지지만, 다른 1곳은 카드결제가 가능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매장에서는 카드 결제가 안된다는 안내와 함께 ATM(현금인출기) 위치를 적어 놓기도 했다.

다수의 매장에서 '카드결제 불가, 현금결제 가능' 안내문을 붙여놨다./사진=오경선 기자.
다수 매장에서 '카드결제 불가, 현금결제 가능' 안내문을 붙여놨다./사진=오경선 기자.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인 동교동도 상황은 비슷했다.

현금을 찾기 위해 ATM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대형 도로변에 있는 편의점 ATM은 ‘1만원권 부족’ 안내창을 띄우기도 했다. 홍대입구역 인근 국민은행 자동화코너에는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3줄로 늘어서는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국민은행 ATM 앞에는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는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사진=오경선 기자.
국민은행 ATM 앞에는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는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사진=오경선 기자.

홍대입구역 공항철도 인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모씨(42·남)는 “이 인근에 유독 KT통신망을 사용하는 사업장이 많다. 건물 전체가 KT를 이용하고 있는데, 지하에 있는 PC방은 이미 점심시간쯤 문닫고 들어갔다”며 “우리는 다행히 유선전화가 돼서 이쪽으로 돌려 카드결제를 받고 있지만 속도가 너무 느려 영업에 차질이 있다”고 말했다.

새벽까지 장사를 해야 하는 고깃집 등은 KT 통신망을 사용하지 않는 인근 사업장에 일일이 찾아가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찾는 헤프닝도 벌어졌다.

동교동에서 약 8여년 동안 고깃집을 운영한 박모씨(56)는 “현금결제만 가능하다고 안내문을 붙여 놓으니 손님들이 가게에 들어오질 않는다. 평소 같았으면 손님들이 가게 앞에서 줄 서 있을 시간인데, 테이블 80% 정도도 겨우 채웠다”며 “6시쯤부터는 저녁에 일찍 문닫는 인근 가게에 직원을 보내 카드결제기를 대신 좀 쓸 수 있는지 묻고 있다.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도 멈춰 수기로 장부를 작성하고 있다. 매장 내 노래도 안 나온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홍대입구역 인근 고깃집 사장이 '금일 KT 기지국 화재로 인해 카드결제 안됩니다' 안내문을 영어로 작성하고 있다./사진=오경선 기자.
홍대입구역 인근 고깃집 사장이 '금일 KT 기지국 화재로 인해 카드결제 안됩니다' 안내문을 영어로 작성하고 있다./사진=오경선 기자.

오후 9시 15분경부터 홍대·합정 일부 상점의 인터넷이 연결되면서 간헐적으로 카드 결제가 가능하게 됐다.

KT대리점 직원은 “9시 15분쯤부터 인터넷이 들어왔다. 인근 가맹점을 중심으로 먼저 연결된 것 같다”며 “아직도 가정집 인터넷과 휴대폰 등은 연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홍대·합정 인근 상권 일부에는 인터넷이 들어왔지만, 오히려 KT아현지사와 떨어진 은평구 인근에서는 여전히 카드결제 등이 불통인 상황이다.

은평구 녹번동에서 편의점을 운영중인 점주 이모씨(49·여)는 “카드 결제가 안되자 일부 고객들이 외상을 요청해왔다”며 “아파트 주민을 상대로 장사하는데 안 한다고 할 수도 없고 난감했다”고 말했다.

이날 화재는 오전 11시12분경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통신장애를 임시 복구하는 데 약 1~2일이 소요되고, 완전 복구까지는 일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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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2018-11-25 00:16:53
그냥 kT를 쓰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