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노량진 구시장 단전·단수 강행에, 상인들까지 극한대립.. "우리가 개 돼지냐"
수협 노량진 구시장 단전·단수 강행에, 상인들까지 극한대립.. "우리가 개 돼지냐"
  • 임창열 기자
  • 승인 2018.11.0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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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수협이 불법점유를 중단시킨다며 노량진수산 구시장에 단전단수를 거행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모습(왼쪽)과 신시장에 조명이 환화게 들어와 손님들이 북적이는 모습이 대조된다. /사진=임창열 기자
6일 수협이 불법점유를 중단시킨다며 노량진수산 구시장에 단전·단수를 거행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모습(왼쪽)과 신시장에 조명이 환하게 들어와 손님들이 북적이는 모습이 대조된다. /사진=임창열 기자

[포쓰저널=임창열 기자] 수협중앙회가 구 노량진 수산시장(구시장)에 단전·단수를 강행하며 시장 상인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시장(현대화시장)에 입주한 상인들과 구시장 상인간의 대립까지 이어지는 양상이다.

수협은 지난 5일 오전 9시부터 사흘째 구(舊)노량진시장에 전기와 수도 공급을 끊었다. 9일까지 현대화시장으로 이전을 하라며 상인들에게 통보했다.

이에 반발한 구시장 상인들은 6일 단전·단수 해제를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해 수협측과 심한 마찰을 빚었다. 이날 대립으로 부상자가 속출했고 몸싸움을 한 농성자는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구시장 상인들은 이날 자정이 돼서야 민주노점상연합회 등 외부단체의 지원을 받아 다시 농성에 들어간다며 잠정 해산했다.

6일 노량진수산 구시장에서 영업하던 상인들의 수협측의 단전단수에 항의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임창열 기자
6일 노량진수산 구시장에서 영업하던 상인들이 수협측의 단전·단수에 항의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임창열 기자

구시장 상인들은 신시장으로 입주할 경우 기존보다 2~3배 비싼 임대료를 내야하고 기존보다 좁은 영업공간 등 잘못된 설계를 지적하며 신시장 입주를 거부하고 있다.

특히 수협이 상인들과의 충분한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강제 입주시키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시장의 한 상인은 “11월까지 나가라는데 우리가 개·돼지도 아니고 저기다 집어 넣는다고 우리가 들어가겠어요. 여기서 저는 30년 장사했어요. 그런데 충분한 상의도 없이 건물도 저런식으로 (수산물판매)맞지 않게 지어놓고 강제로 들어가라고 하면 안 되죠. 저런 건물은 옷장사나 그런거에 맞지 생선장사에는 어울리지가 않잔아요”라고 말했다.

6일 수협이 운영하는 노량진 현대화 시장에 에스칼레이터가 작동하고 있다. /사진=임창열 기자
6일 수협이 운영하는 노량진 현대화 시장에 에스칼레이터가 작동하고 있다. /사진=임창열 기자

구시장 상인들은 신시장에 처음부터 입주를 거부한 것이 아니고 3년 전부터 신시장 건물과 입주 조건에 대한 개선사항을 요구했지만 수협측이 수용하지 않아 입주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시장의 한 상인은 “구시대적 전두환, 노태우 시절도 아니고 지금 어느 시대인데 우리를 이렇게 무자비하게 짐승처럼 다루는 것은 말도 안 되죠. 우리는 아예 신시장의 입주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개선사항을 들어달라는 거에요. 그런데 수협측은 우리를 얼마나 무시하고 있는지 다 말하기도 힘드네요”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신시장 건물에 대한 개선사항을 안 들어 준다면 구시장에 2500평 정도만 영업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듣지도 않아요. 영업을 공짜로 한다는 것도 아니고 돈을 내고 한다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수협측은 상인들에게 5800만원씩 가압류까지 걸어놨어요. 그것도 모자라 전기도 끊고 물도 끊어놔서 영업도 못하고 있어요. 살아있는 생선들, 냉장고에 넣어둬야 하는 생선들은 또 어떻게 해요 정말.."이라고 했다.

6일 수협이 옛 노량진 수산시장에 단전단수를 거행해 상인들이 촛불을 켜고 영업을 하고 있다. /사진=임창열 기자
6일 수협이 옛 노량진 수산시장에 단전·단수를 강행해 상인들이 촛불을 켜고 영업을 하고 있다. /사진=임창열 기자

반면 수협은 구시장 상인들을 ‘불법점유자’로 호칭하며 이날 농성을 진행한 상인들이 현대화시장 진출입로를 무단점거하고 불법침입과 기물 훼손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협 측은 “불법점유자들은 단전·단수에 따른 활어 폐사로 손해를 본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수협 측이 단전·단수 조치에 이어 안내한 활어 등 수산물 보관장을 이용하지 않는 등 의도적 행위로 벌인 일이다. 설득력 없는 주장으로 도매시장 기능 마비를 정당화해서는 안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8월 17일 구시장 상인들에 대한 명도소송 최종승소 판결이후 총 4차례의 명도집행을 실행하려 했지만 상인들의 반발로 불발돼 결국 단전·단수를 단행했다는 입장이다. 

수협은 오는 9일 오후 17시까지 구시장 상인들에게 입주 신청서를 받고 신청 종료 후 잔여 자리는 어업인과 일반인에 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9일 이후에도 상인들이 자리를 비우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법원에 의한 명도집행을 집행할 예정이다.

수협 관계자는 "협상과 관련해서는 2005년부터 수차례 해왔지만 구시장 상인들이 이를 거부해왔다. (신시장의) 설계안이라든가 면적이라든가 이런 부분을 시장 상인들이 설계 당시부터 80% 이상 찬성해서 결정한 거다. 그래놓고 다 짓고 나니 임대료가 비싸다니, 면적이 좁다느니, 구시장을 남겨 달라느니 하고 있다. 수협은 상인들하고 충분한 의사소통을 2005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해왔다"고 주장했다.

수협에 따르면 구시장 상인 650명 중 400명 가량이 신시장으로 입점했으며 나머지 상인 250명은 여전히 구시장에 남아있다. 

한편, 이날 농성은 구시장 측 상인들과 신시장 입점 상인들간의 대립으로까지 이어졌다.

신시장에 입점한 상인들은 구시장 측 상인들의 입점거부 행위로 인해 자신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구시장의 영업이 허용될 경우 비싼 비용을 들여 입주해 영업하는 자신들은 뭐가되겠냐며 구시장 상인 측의 주장을 반대하고 있다.

6일 현대화된 노량진 수산 시장에 입점한 상인들이 구시장상인들에 주장에 반대하고 있다. /사진=임창열 기자
6일 현대화된 노량진 수산 시장에 입점한 상인들이 구시장상인들에 주장에 반대하고 있다. /사진=임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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