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분석] '이자장사' 국민은행 최고…신한은행·하나은행 뒤이어
[3분기 실적분석] '이자장사' 국민은행 최고…신한은행·하나은행 뒤이어
  • 오경선 기자
  • 승인 2018.11.06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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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은행 이자수익, 비이자수익 현황 (단위: 조원) /자료=각 사.
주요은행 이자수익, 비이자수익 현황 (단위: 조원) /자료=각 사.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시중 은행들의 실적 랠리가 3분기에도 이어진 가운데 이자이익 의존도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반면 수수료 등 비(非)이자이익 규모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급전이 아쉬운 가계에 신용대출을 통해 손쉽게 이익을 올리는 구태가 여전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금리 상승기에 대출금리는 팍 올리고 예금금리는 찔끔 올려 예대마진을 과도하게 챙겼다는 것.

은행권의 이자이익 비중이 지나치면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는 동시에 은행들의 향후 실적에도 주름살을 지우는 이중 금융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6일 6대 은행의 2018년도 3분기 경영실적 공시에 따르면 이자이익을 가장 많이 낸 곳은 KB국민은행이다. 3분기 1조5447억원의 이자수익을 거뒀다. 올 3분기까지 누적(1~3분기) 이자이익도 4조512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3분기 이자이익은 신한은행 1조4151억원, KEB하나은행 1조3427억원, IBK기업은행 1조3284억원, NH농협은행 1조3254억원, 우리은행 1조2875억원 순이었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도 신한은행(4조1289억원), 하나은행(3조9252억원), 기업은행(3조8679억원), 농협은행(3조8355억원), 우리은행(3조7821억원) 차례로 많았다.

은행들은 올 3분기까지 이자로만 3조~4조원대 이익을 벌어들였는데 지난해보다 각각 수천억 원씩 불어난 수준이다.

이는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격차로 생기는 이익 즉 대출 이자에서 예금자에겐 준 이자를 뺀 '예대마진'의 적정성 문제로 귀결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8월 3.78% 정도였던 일반신용대출(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1년만인 지난 8월엔 4.47%로 뛰었다. 주요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금리도 3%대 후반에서 최고 5.87%까지 올라섰다.

미국 등 글로벌 중앙은행이 돈을 회수하기 시작하면서 신용대출 금리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시장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정부가 부동산 열기를 누르려 주택담보대출을 옥죄면서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한 상태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가 커지거나 대출총액이 늘어나면 은행 이자수입은 많아지게 된다. 은행으로서는 가계 이자 부담을 이익으로 곳간에 쌓고 있는 셈이다.

'이자 장사' 비판속에 은행들은 그간 수익다변화를 공언해왔지만 올 3분기까지 비이자이익은 대부분 줄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6대 시중은행의 올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24억원 줄었는데 하나은행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하나은행은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으로 5714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8518억원)에 비해 32.92% 감소한 실적이다.

농협은행의 3분기까지 비이자이익은 1644억원으로 전년 동기(2268억원) 대비 27.5%(624억원) 감소했다. 국내외 주식, 펀드 손익이 감소하는 시장 환경 변화가 비이자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7406억원으로 작년 동기(9776억원) 대비 24.2% 하향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이 7%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신한은행의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7140억원으로 전년 동기(7482억원) 대비 4.6% 줄었다.

다만 국민은행은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이 6771억원으로 전년 (6126억원) 대비 10% 이상 증가했고, 기업은행도 지난해 같은 기간 2812억원에서 4353억원으로 54.8% 성장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적에 크게 반영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비이자이익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자이익 쏠림 현상은 은행으로서는 장기적으로 소탐대실일 수 있다. 향후 가계대출이 둔화될 경우 실적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당장 시중은행권의 실적 호조가 4분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8년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5조1000억원 증가한 807조7000억원이었다.

지난달 가계대출 상승폭은 전달(5조9000억원)보다 줄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기타대출 증가액은 같은 기간 2조5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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