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가이드라인'...계열사 노조 총파업 예고
현대차 '정의선 가이드라인'...계열사 노조 총파업 예고
  • 김성현
  • 승인 2018.10.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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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그룹사 2017년, 2018년 임금인상 결과, 현대기아차 완성사 대비 임금인상률(%) /표=금속노조
현대기아차그룹사 2017년, 2018년 임금인상 결과, 현대기아차 완성사 대비 임금인상률(%) /표=금속노조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현대차그룹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이른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양재동 가이드라인’을 폐쇄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양재동 가이드라인이란 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 현대차그룹 본사를 중심으로 한 노사교섭 방침을 일컫는 말이다. 특히 노조는 임금인상 교섭에 있어 자동차 완성사를 중심으로 철강사업사는 90%, 철도 및 대형부품사는 80%, 나머지 중소 계열사에는 70% 수준으로 합의하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노무총괄 윤여철 부회장이 노사 교섭 등을 담당하는 최고 자리에 있기 때문에 ‘윤여철 가이드라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10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그룹 지부와 현대제철지회, 현대차그룹 계열사 조합원 등은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자율교섭을 보장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현대차그룹이 자체적으로 양재동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계열사에도 암묵적으로 적용시킴에 따라 현대차그룹 계열사 직원들은 임금 교섭 등에 있어 제대로 된 협상도 못해보고 본사의 지침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노조가 제공한 현대차그룹과 계열사의 임금 인상 비율을 살펴보면 2017년 현대기아차가 5만8000원의 임금인상한 것을 100%로 놓고 철강사인 현대제철은 90%에 달하는 5만2692원 ▲대형부품사(현대로템, 다이모스)는 4만8000원(80%) ▲중소계열사(현대엠시트)는 4만6320원(80%) 인상됐다.

지난해 임단협에서는 2018년 임금에 대해 ▲현대기아차 4만5000원 ▲현대제철 4만3788원(97%) ▲현대로템·다이모스 4만원(89%) ▲현대엠시트 3만5500원(79%) 인상으로 협의됐다.

이 밖에도 금속노조 현대차그룹 지부는 올해 초 현대차그룹에 ▲고연차 직원들의 임금 인상율을 낮추고 저연차 직원들의 소득을 올리는 ‘상후하박’ 식 임금 개편 ▲사측, 노동자측, 정부가 동시에 속하는 노동위원회 구성 ▲계열사 임금 인상율 상승 등을 요구했으나 현대차측은 금속노조와는 노동위원회 구성 등을 포함한 어떠한 협상도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에도 전달돼 노조에 대한 지침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역시 정의선 부회장과 윤여철 부회장의 양재동 가이드라인의 일환이라는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윤여철 등이 거론되지만 결국은 그룹 총수인 정의선 부회장의 의중이 없을 수 없다"며 "다만 노무 관련 실무 최고책임자가 윤여철 부회장이기 때문에 윤여철 가이드라인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같은 지침이 문서화된 것은 아니다. 노조 대응 방침 등을 문서화 해 실행할 경우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해 법적 처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노조측은 “임금협상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일정한 패턴이 매년 존재해왔다”며 “이는 양재동 가이드라인의 실체가 존재한다는 반증이고 그룹사 내부에서는 이미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양재동 가이드라인 철폐 ▲그룹 계열사의 노사 자율교섭 보장을 요구하고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총파업 투쟁 등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에 소속된 금속노조 조합원은 약 9만6000여명에 달한다. 금속노조가 총파업을 실시할 경우 현대차그룹에는 적지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며 "계열사 별로 각자가 협상을 하는 것이지 본사의 가이드라인이 존재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10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그룹지부와 계열사 조합원들이 서초구 양재동 소재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금속노조
10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그룹지부와 계열사 조합원들이 서초구 양재동 소재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양재동 가이드라인 철폐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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