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라오스 댐 붕괴 '홍역' 계속..국내외 시민단체들 본사 방문 시위
SK건설,라오스 댐 붕괴 '홍역' 계속..국내외 시민단체들 본사 방문 시위
  • 오경선 기자
  • 승인 2018.09.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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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사고와 관련해 국내외 시민단체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SK건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건설이 댐 사고와 관련해 책임있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쁘렘루디 다오롱(Premrudee Daoroung) 라오스댐 투자개발 모니터단 활동가가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오경선 기자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지난 7월 발생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붕괴사고와 관련해 국내 및 태국·캄보디아 시민단체들이 댐 시공사인 SK건설에 사고 책임을 묻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SK건설이 댐 붕괴 사고와 관련해 긴급구호 활동 외에 어떠한 입장표명도 없다고 비판하며 원인규명을 위한 진상조사와 피해지역 복구에 필요한 장기 지원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사고 대응 한국시민사회TF(이하 시민사회TF)는 태국·캄보디아 방한단(이하 방한단)과 18일 오후 1시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SK건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건설이 댐 사고와 관련해 책임있는 조치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쁘렘루디 다오롱(Premrudee Daoroung) 라오스댐 투자개발 모니터단(LDIM·Laos Dam Investment Monitor) 활동가는 집회에서 “로컬 활동가로 구성된 LDIM은 댐 붕괴 사건 5일 만에 만들어졌다”며 “라오스에서 일어난 사건이지만 댐이 캄보디아와 인접해 캄보디아 남쪽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피안·세남노이 댐은 공적개발원조(ODA) 권한을 가진 한국 정부가 지원한 사업으로 한국기업인 SK건설이 시공하고 있다”며 “댐 건설이 완료되지 않았고, 진행중인 상황에서 (사건 발생 원인 등) 정보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댐 붕괴 책임을 가진 주체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고 지역 수색은 7일 내 끝날 예정이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39명으로 추산된다. 실종자와 댐 사고로 인해 거주지를 잃은 사람들은 7천여명에 달하지만 난민캠프는 5천여명 가량만 수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SK건설이 사고 발생 피해를 책임지고 정확한 손해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시민단체는 사고에 책임이 SK건설에 있는데도 관련 자료 공개와 면담 요청 등을 거절하고 있는 상황을 비판했다.

이영아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 간사는 “SK건설은 댐 사고 관련해 긴급구조단을 파견한 것 이외에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며 “시민사회TF와 방한단이 요구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면담을 신청했으나 거부했다. 지난달 말 사고 입장을 붇는 질의서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시민사회 TF는 댐 건설을 공동으로 수주한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이 사고 원인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표명한 것과 관련한 질의서를 보냈다. 댐 사고 직후 SK건설은 집중호우에 따른 유실을 원인으로, 한국서부발전은 댐 일부 침하가 원인이라고 각각 주장했다는 것이다.

TF는 SK건설에 보내는 질의서를 통해 △사고 원인이 ‘집중호우로 인한 범람’이라고 주장하는 이유 △한국서부발전이 사고원인을 ‘지반침하에 따른 붕괴’라고 설명한 것에 대한 SK건설 측 입장 △라오스 정부의 부실공사 가능성에 대한 회사 입장 △설계 단계에서 파악한 최대 강수량 등을 물었다.

기업인권네트워크 김동현 변호사는 “댐 사고 조사가 이뤄지는 단계에서 왜 SK건설에 책임을 추궁하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TF가 밝힌 것에 따르면 댐 건설은 자금조달과 시공 등의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시공사가 책임을 회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TF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SK건설은 사고 사흘 전 댐 안전에 이상이 생긴 것을 파악하고 복구 장비를 수배했다.

그는 “SK건설과 같은 다국적기업의 인권존중책임이 국제 사회에서 중요하다”며 “댐 붕괴 사고 책임은 SK건설에 있다. 법적 책임 뿐 아니라 인권 존중에 대한 책임도 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부총장은 “시민사회TF가 현지 상황과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SK건설의 입장을 듣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으나, SK건설은 뚜렷한 이유 없이 면담을 거부했다”며 “사고 원인과 사고 발생 후 SK건설이 취한 조치, 피해지역 복구와 재건을 위한 계획 여부 등을 묻는 질의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사회 TF는 SK건설에 △면담 요청 및 질의에 대한 답변 △피해지역 복구 및 재건을 위한 장기 지원 계획 마련 등을 요구했다.

SK건설 관계자는 “라오스 댐 사고 관련해 시민단체가 (회사 측이)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 질의에 답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답변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라오스 정부 주도 하에 사고원인 조사가 현지에서 진행 중인 상황에서 건설사가 별도로 입장을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수습에 성실하게 협력하고 있다. 댐 사고 조사위원회는 라오스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 멤버 구성에 SK건설이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수습 일정 등은 모른다”며 “유사 사례를 봤을 때 사고조사 원인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 그 전까지는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고원인 파악과 별개로 SK건설은 라오스 현지에서 6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주민 임시 주거단지 1차분을 준공했고 이주를 시작한 상황”이라며 “2차단지 준공에도 착수했다. 장기 피해 복구계획도 라오스 정부와 협력해서 하나하나 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건설은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이 태국 라차부리 발전, 라오스 국영발전회사 등과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법인 PNPC가 맡아 진행해왔다. 지난 7월 23일 보조댐이 무너지며 7000여명 이상의 이재민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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