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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분단후 첫 '한지붕 두 가족', '365일 소통'...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
이언하 기자  |  unha4t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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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4  19: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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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개소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한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청사./사진=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포쓰저널] 남북한 당국자들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한 지붕 두 가족' 생활을 시작했다. 남북이  '24시간 365일 소통' 시대를 맞은 것이다. 

남북은 4.27 판문점 선언의 합의사항으로 추진한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14일 공식 개소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진뒤 140일 만이다.

개소식은 이날 오전 10시 50분부터 개성공단 내 공동연락사무소 청사 앞에서 열렸다. 정부와 국회, 학계·민간단체·통일 유관기관 등 남북 인사 각각 50여 명이 참석했다. 

남북 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공동연락사무소의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에 최종 서명했고, 이후 연락사무소는 즉시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합의서에는 "공동연락사무소는 남북 당국 사이의 연락과 실무적 협의, 여러 분야의 대화와 접촉, 교류 협력, 공동 행사 등에 대한 지원사업을 진행한다"며 "민간단체들의 교류협력 사업에 필요한 소개와 연락, 자문, 자료 교환, 접촉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고 명기됐다. 

연락사무소는 남북이 각각 한 명씩의 차관급 '공동소장' 체제로 운영된다. 

남측 초대 소장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합의서 서명 직후 북측 초대 소장인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과 첫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는 조 장관과 리 위원장 등 남북 대표와 소장이 모두 참석한 상견례 성격으로 진행됐다. 

김창수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연락사무소의 실질적 운영조직인 사무처의 사무처장(부소장)에 임명됐다.북측은 아직 사무처장 성격의 직책 인선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개소식에는 남측에서는 조명균  장관을 비롯해 초대 남측 연락사무소 소장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와 전임 통일부(원) 장관인 한완상 서울대 명예교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박재규 경남대 총장,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박병석·진영·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 추혜선 정의당 의원 등도 참석했다. 

 조명균 장관은 축사에서 "오늘부터 남과 북은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번영에 관한 사안들을 24시간 365일 직접 협의할 수 있게 됐다"며 "얼굴을 마주하면서 빠르고 정확하게 서로의 생각을 전하고 어려운 문제들은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평화의 새로운 시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는 상시 소통의 창구이며 민족 공동 번영의 산실이 되고자 한다"라며 "민간 차원의 다양한 교류와 협력도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의 보장과 지원을 통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북측 대표로 축사한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은 "북남 수뇌분들께서 안아오신 따뜻한 봄날은 풍요한 가을로 이어졌다. 공동연락사무소의 개소는 북과 남이 우리 민족끼리의 자양분으로 거두어들인 알찬 열매"라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연락사무소의 개설로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빠른 시간 내에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필요한 대책을 강구해나갈 수 있게 됐다. 관계 개선과 발전을 추동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향한 큰 보폭을 내 짚을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남북 인사들이 환담을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공동연락사무소는 월~금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식 업무를 보며 주말에는 남측으로 귀환할 수 있다. 업무 이후 시간에는 상주 당직자를 통해 비상연락망을 가동할 수 있다. 주말과 명절 등 휴일에도 비상연락망 가동이 가능하도록 당직 근무를 운영한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남북의 공동소장은 비상주로 근무하며 주 1회 정례 소장 회의를 갖는다. 평상시 업무 때는 상주 근무하는 사무처장이 부소장으로서 소통을 책임진다. 

연락사무소 청사는 과거 남북 교류협력협의사무소로 쓰던 건물을 개보수해 사용한다. 지상 4층, 지하 1층 건물로 2층에 남측 사무실, 4층에 북측 사무실이 설치됐다.  3층에 공동 회담장을 마련해 수시로 대면 논의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쓰게 된다.  

상주 직원들을 위한 숙소는 교류협력협의사무소 숙소를 개보수해 사용한다. 사무소에는 VIP룸 4실을 포함해 총 44개의 방이 있다. 

필요한 전기는 남측에서 배전 방식으로 공급한다. 

남북은 공동연락사무소를 향후 상주대표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개성공단기업협회의 신한용 회장과 정기섭 명예회장도 참석했다. 개성공단 기업인이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것은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이 폐쇄조치 이후 처음이다. 

신 회장은 "북측 얘기를 들어보니 겨울에는 수도 동파 등을 막기 위해 물을 빼는 조치 등을 했다고 한다. 밖에서 보기에는 비교적 정리 정돈이 잘 돼있다. 북측이 관리를 잘 했다는 안도감이 든다"며 "개성공단 기업들이 더 힘들어지고 있어 연내 공단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 다음 주 남북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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