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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짓는데 이웃집엔 금가고 지반 침하..현대건설 부천성모병원 공사장 '위태위태'
오경선 기자  |  laurenoh10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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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3  18: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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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경기도 부천시 소사동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이하 성모병원) 병동 증축공사로 인근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13일 인근 건물에 ‘성모병원 책임져라!! 주민피해 나몰라라’, ‘집집마다 지반침하’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사진=오경선 기자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경기도 부천시 소사동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병동 증축공사장 인근 주택에 금이 가고 지반이 침하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연출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병원 공사로 인근 도로와 빌딩에 균열이 일고 있는데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관할 지자체인 부천시청이 제대로 된 안전진단과 보상없이 공사를 끝내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사장 인근 주택 주민들과 현대건설은 빌라 건물과 주변 균열, 침하 등에 대한 보상금을 협의 중이다. 

성모병원 새 병동 증축 공사는 지난 2016년 4월부터 시작됐다. 2년 5개월여 만인 이달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새 병동은 지하 6층, 지상 10층 연면적 2만4228㎡ 규모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준공이 완료되면 현재 580병상에서 700병상이 추가로 늘어난다.

공사장은 지난 2년여 동안 공사장 소음, 교통체증 등으로 인근 주민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인근 도로와 주택 균열로 갈등이 본격화됐다.

   
▲ 13일 부천성모병원 병동 증축 공사장 인근 빌라에 균열이 발생해 있다. 주민들은 제대로 된 안전진단과 보상없이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이 공사를 끝내려고 한다고 주장한다./사진=오경선 기자

공사장 인근 D빌라에 거주하는 박 모씨(54·여)는 “공사장으로 인한 불편으로 부천시청에 민원을 수차례 넣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비가 오면 빌라 상층인 4.5층은 멀쩡한데 1층에 물이 들어왔다. 위에서 새는 것이 아니라 아래쪽 균열로 물이 들어오는 것 같더라. 얼마 전 폭우가 쏟아질 때는 바가지로 물을 퍼낼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은 본질적인 해결책은 내놓지 않으면서 방수페인트를 칠해주겠다는 말만 했다”며 “최근 비로 원래 도로보다 꺼진 곳도 잦다. 균열이 일어난 곳이 집중적으로 (비로) 힘을 받으니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이다. 거주지 바로 뒤쪽인데 언제 내려앉을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같은 빌라에 거주하는 석 모씨(45·여)는 “병동 증축 공사 부지는 원래 간이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그곳을 헐어서 병동을 만드니 병원 주차장이 부족해 인근 도로에 세워두는 경우가 잦아졌다”며 “아침에는 도로 불법주차 차량 등으로 차들이 빠져나가는데 한참이 걸린다. 근처 중·고등학교가 있는데 이어폰 꽂은 애들이 막힌 차량 사이를 위험하게 이리저리 빠져나가곤 한다”고 했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공사장으로 인한 소음 등의 피해도 잦았다. 병원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병동 증축 공사는 이른 아침과 휴일 등 쉬는 날 주로 이뤄졌다.

인근 주민 박 모씨는 “부천시청에 공사장 소음으로 민원을 넣으면 소음 측정은 관련 부서에 출근시간 후인 오전 9시 이후 전달된다고 한다. 그러나 9시 이후에는 공사를 안해서 제대로 된 소음 측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부천성모병원 병동 증축 공사장과 인근 주택가 사이 도로는 지난 9일, 11일 2차례에 걸쳐 포장됐다. 주민 측은 균열을 가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현대건설 측은 주민 편의를 위해 공사장 인근도로를 포장한 것이라고 주장한다./사진=오경선 기자

공사장 바로 옆 빌라 사이 도로가 포장된 것과 관련해서도 균열을 가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박 모씨는 “도로에 비정상적인 균열이 있었는데 제대로 된 지반 조사 없이 덮어버렸다. 불과 며칠 전에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 공사현장 건축 팀장은 “건물 공사를 하면 인접 도로 포장까지 한다. 이 동네에 편의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저희 돈 내서 깨끗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물 균열 등은 보통 땅을 파고 흙막이 작업을 진행할 때 문제가 생긴다. 우리는 공사가 거의 끝난 상태”라며 “공사장 지반·지질조사, 흙막이 공법검토 등 다 진행했다. 계측도 시행했고, 오차범위 내 있는 것도 확인해서 (건물이) 올라가면서 안정됐다는 것까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 현대건설은 새병동 증축공사와 관련해 빌라건물과 주변 균열 및 침하 등에 관한 보수 및 보상을 주민들과 논의하고 있다./사진=오경선 기자

현대건설은 새병동 증축공사와 관련해 빌라건물과 주변 균열 및 침하 등에 관한 보수 및 보상을 주민들과 논의하고 있다.

합의서에는 보상 관련 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에 대해 찬성하고 추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데 동의하는 주민들의 서명이 돼 있다. 세대 당 합의금은 200만~300만원선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건설 공사현장 파트장은 “인근 주민들과 금액 합의는 어느 정도 된 상태다. 정확한 금액은 합의 기밀사안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며 “대상 주민들은 공사장 인근 도로에 접해있는 빌라와 그 뒷줄까지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공사현장 소장은 “사전조사 때 착공 전의 건물들 상태를 찍어놨고, 골조공사가 완료되고 침하가 없다고 확인되고 나서는 사후조사를 실시했다”며 “비교해봤을 때 차이가 있는 부분은 공사로 인해 피해가 있었다고 보고 그거에 맞춰 총 57세대 가량과 피해보상을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진단기관에서 공사장으로 인해 일부 균열이나 이런 것은 있을 수 있지만 구조상 안전한 상태라고 했다”며 “협의를 반대하는 분들이 거주하는 건물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이뤄져 있어 강성이 뛰어나다. 필요하지 않은 진단검사를 하지 말고 차라리 그 비용을 보수 비용으로 쓰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오경선 기자

laurenoh10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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