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어용노조' 가시화...'포철노조' 몸집 불리고 '노경협 노조화' 거론
포스코 '어용노조' 가시화...'포철노조' 몸집 불리고 '노경협 노조화' 거론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8.09.13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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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 지회 정규직 조합원들이 서울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가입보고'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1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 지회 정규직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가입보고를 한 가운데 포스코 내부에서는 기존 '어용 노조'를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차츰 윤곽을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와 노동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1988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로 설립됐다가 지금은 사실상 와해된 '포항제철노조'에 최근 추가적인 가입자가 생겼다.

그동안 노조를 대신해 사측과 임금협상 등을 진행했던 '노경협의회'를 노조로 전환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민주노총 측은 이런 움직임을 겉으로는 한국노총이 주도하지만, 최정우 회장 체제의 포스코 경영진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한다.

한국노총은 현재 포스코 노조 설립과 관련해 복수의 방안을 넣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적으로 검토되는 것은 '포항제철노조'의 부활이다.

1988년 설립된 한국노총 산하 포스코 기업노조인 ‘포항제철노조’는 사측의 주택융자금 혜택 제외, 타지역 전출과 함께 내부 비리가 드러나 3년 만에 와해됐다.

다만 여전히 조직은 유지하고 있어 12명 정도의 조합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해당 노조에 최근 추가 가입자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제철노조가 부활한다면 다시 한국노총 산하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두 노조가 1만7000여명의 포스코 정규직 직원들을 놓고 조합원 늘리기 경쟁을 벌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 직원들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노조를 두고 갈리게 되는 것이다. 

1997년 설립돼 현재까지 임금협상을 하고 있는 ‘노경협의회’를 포스코 노조로 전환시키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노경협의회은 400여명의 대의원으로 구성됐으며 사실상 무노조인 포스코의 노사협의체 역할을 하고 있다. 대의원들은 주로 중간관리자급으로 구성됐다.

노경협의회를 기업노조로 전환시키는 것이 포스코 사측으로써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민주노총측은 보고 있다.

중간 관리자로 구성된 만큼 후임 직원들의 조합 가입 권유가 용이할 뿐 아니라 사실상 '어용노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어떤 안이 현실화되든 새로 설립되는 민주노총 포스코 지회와의 조합원 확보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지난 수십년간 노조를 설립하며 흔히 경험했던 일이다. 이번에도 조합원 확보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며 "정부의 포스코 경영개입 방지 등을 명분으로 조합원 모집에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민노총 가입보고 기자회견에서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 지회의 일부 정규직 조합원들이 흰색 탈을 쓴 채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포스코는 스스로 국민기업이라 칭하지만 이들이 말하는 '국민'에 포스코 노동자는 들어가지 못한다”며 “재벌이 아닌 대기업이지만 재벌 뺨치는 불량기업이 되어버린 포스코를 개혁하고 바로잡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던 노동자들이 찾은 답이 노동조합이다”고 했다.

같은 날 민주노총 금속노조 내 포스코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포스코를 국제노동기구(ILO)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제소 내용은 불법파견, 교섭불응, 증거은폐, 단결권 침해 등 부당노동행위 전반이다. 금속노조는 이달 17일까지 관련 자료를 취합해 9월 말에는 제소장을 작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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